대산지방해양항만청(청장 김대수)의 구시대적 권위주의 행정이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많은 공공기관에서 칸막이를 허물고 직원과 직원, 민원인과 직원 간 소통을 중시하는 현시점에서 대산지방해양항만청은 구시대적 권위주의적 행정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본 기자는 지난 7일 대전지방해양항만청 김대수 청장을 만나 대산항과 관련 취재하고자 방문했다 낭패를 당 할 뻔 했다.

먼저 기자는 운영과를 방문 과장을 만나려고 했지만 여직원으로부터 과장이 교육중이라는 말을 듣고 청장 부속실을 통해 청장을 만나려 했다.

하지만 부속실에 있던 여직원과 한 남자 직원은 "청장님을 만나기 위해서는 운영과를 방문해 그곳에서 청장님을 만나야 하는 용건을 말하고 그곳 직원과 함께 청장님과 면담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대산지방해양항만청의 청장자리가 대단하다 싶다.

주민의 알권리를 위해 취재차 방문한 언론인한테도 이러한데 일반 민원인이야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현재 많은 기관단체장들이 소통을 중시하고, 민원인과 터 없이 대화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자신의 사무실문을 언제라도 개방하겠다고 하는 터에 대산지방해양항만청의 이 같은 행정은 구시대적일 수밖에 없다.

문제는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다.

결재중인 청장을 만나기 위해 부속실에 앉아 기다리던 중 부속실에 있던 직원하나가 기자의 명함을 받아 운영과에 가져가고, 이어 서무계장이 부속실에 들이닥치면서 불거졌다.

그는 다짜고짜 의자에 앉아 있는 기자를 내려다보며 고자세로 "무엇 때문에 왔는지"묻고 "과장님이 교육중이라 서무계장인 내가 왔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기자가 "민원인한테도 그렇게 싸우자고 하는 식으로 응대 하는가"라고 묻자 옆에 있던 여직원이 "경상도분이라 그렇다"고 해명하고 나섰다.

기자는 서무계장과 여직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서무계장이 부속실에 들이닥쳐 기자에게 보여준 언행을 연출해 보기도 했다.

서무계장은 "내가 어떻게 했기에 그러냐"고 반발, 위압감을 느낀 기자는 청장과의 면담을 포기한 채 자리를 뜰 수밖에 없었다.

청장이 또 한 번 욕을 먹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청장이야 소통을 중시하고자 해도 아래 직원들의 이 같은 과잉충성과 권위주의적 행태를 버리지 못하는 한 계속해 욕을 먹게 되는 것이다.

대산지방해양항만청은 지금이라도 무엇이 문제인지를 파악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직원이 우선이 아니라 민원인이 항상 우선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사무실을 방문하는 민원인에게 먼저 인사하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친절하게 안내하기 바란다.

한 마디로 민원인들이 낸 세금으로 그 자리에 앉아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민원인에게 고마워하라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