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ctn]서부발전피해마을 보상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가 태안화력 9·10호기 증설과 관련, 교통량 증가에 따른 도로개선 및 환경오염에 대한 주민보상을 전면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지난해 한국서부발전(주)태안발전본부 9·10호기 착공과 관련해 원북노선 중 태안읍 모래기재~해송마을구간 대형차량과 통근차량 등으로 교통량이 많은데다 도로가 협소해 사고가 빈번하다고 주장해왔다.

또한, 매해 10월쯤이 되면 북서풍의 강한 바람이 불어 석탄가루와 비산먼지 등이 날아와 주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마련을 요구해왔다.

추진위는 이번 군수 민생탐방시 때도 해마다 이곳에서 지역민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건을 들며 "태안화력발전소 출입차량 등 폭증하는 교통량에 비해 도로폭이 좁고 편도 1차선으로 인도와 과속방지턱이 없어 차량들이 과속질주하고 있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서산경찰서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이 도로구간 내에서 2003년 이후부터 발생한 사망사고는 12건. 이중 경상과 중상을 포함해 약 8년간 170건의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했다.

지방도 603호선에서 교통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것을 두고 최근 언론에서는 '죽음의 도로'로 명명할 정도로 위험성이 크며,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져만 가고 있다.

이에 추진위는 "서부발전측에서 7 · 8호기 인·허가 시 4차선 확장을 약속한 만큼 조속한 도로여건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추진위는 또 "당장 시급한 구간인 모래기재~무내삼거리구간 약 1.3km에 대한 인도 및 과속방지턱을 설치해 줄 것"을 건의했다.

하헌영 위원장은 "지난해 하반기 서부발전 9 ·10호기 착공과 함께 교통량이 그 전보다 약 2배 가까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12개 마을 추진위와 함께 주민들의 생존권 사수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천명했다.

하 위원장은 "이번 건은 행정이 직접 나서 화력과의 조율에 적극적으로 힘써야 할 것"이라면서 "지역주민들과 관광객들의 안전을 도모키 위해 군민 모두가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태안에서 원북, 이원을 연결하는 지방도 603호선의 하루 교통량은 1만여대 수준으로 향후 종합에너지 특구단지 조성과 가로림만 조력발전소가 현실화로 인적․물적 유동량의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심각한 교통체증 유발과 보행자 등 교통사고 위험이 예견되고 있다.

이재필 기자 jefeel2@naver.com 이재필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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