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ctn] 32개의 해수욕장을 보유하고 있는 태안군이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아 일부 해수욕장에서 자릿세와 입장료 등 부당한 요금 징수로 인해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태안군은 매년 여름철이면 번영회를 통해 각종 명분을 내 걸고 자릿세 등 부당한 사용료를 요구하고 있다.

게다가 문제는 법으로 공유수면이나 국유지는 임대료를 받는 영업행위를 금지토록 명시돼 있는데도 불구하고 태안군은 번영회에서 관리한다는 명분 아래 불법을 묵인해 태안군이 앞장서 불법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마저 낳고 있다.

이 점을 반증이라도 하듯 태안군청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보면 '2012년 태안군 해수욕장 시설사용료 현황'까지 게시되 있어 마치 태안군이 관광객을 대상으로 불법영업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받고 있다.

'2012년 태안군 해수욕장 시설사용료 현황'을 보면 32개 해수욕장 중 6개를 제외한 나머지 해수욕장이 텐트비 명목으로 자릿세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텐트설치비는 1만원부터 4만원까지이며, 평상 사용료는 2만원, 샤워장사용료 1천원에서 4천원을 받으며, 일부지역은 주차료도 5천원에서 7천원을 받아 터무니없이 비싼 요금을 징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 관계자는 "텐트나 평상 임대료는 지역 단체에서 청소비 명목으로 받고 있으며, 샤워시설은 상수도 사용료 때문에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답변해 불법을 시인했다.

이에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쓰레기를 수거해 지정된 장소에 버리고 있는데도 태안군이 쓰레기 수거비용이라고 답변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물론 지정된 장소에서 쓰레기 처리장까지 운반하는 비용은 발생하지만 그 비용에 비해 시설사용료가 너무 비싸다는 원성을 피할순 없다.

부당한 요금도 문제지만 카드결제가 불가능해 시설사용료 매출이 얼마인지 전혀 파악 할 수도 없다 보니 세금 포탈까지 이어지고 있다.

진태구 군수는 지난달 24일부터 소원면 구름포해수욕장을 시작으로 의항, 방주골, 천리포, 만리포 등 30일까지 차례로 방문해 해수욕장 번영회와 대화의 시간을 가지면서 시설사용료가 불법인줄 알고 묵인해주기 위해 전시행정을 펼쳤다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진 군수는 명품 휴양지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휴양객들이 반드시 다음에 다시 찾아오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만들겠다는 포부와는 정면으로 배치된다.

대전에서 왔다는 한 피서객은 "2007년 유류사고 당시 바다 전체가 검은 기름으로 덮여있든 태안앞바다의 추억을 살리기 위해 가족들과 휴가를 왔는데 생각도 못했던 시설 사용료로 14만원을 지출하고 보니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 뿐"이라고 불평을 토로했다.

이재필 기자 jefeel2@naver.com 이재필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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