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ctn]청정바다를 자랑하는 태안군이 1급 발암물질로 분류된 석면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1급 발암물질로 분류된 석면이 바다주변 곳곳에 그대로 방치돼 바다오염은 물론 지역주민과 태안을 찾는 관광객들의 안전까지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게다가 관리단속을 해야 할 태안군이 이와 같은 상황을 모르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 하고 있다.

실제로 태안군 소원면 바다인근에 석면이 포함된 스레트 조각과 가루가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확인했다.

이 지역은 관광객들이 휴가차 즐겨 찾는 만리포 해수욕장과 인접해 석면이 바다로 오염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석면은 과거 농촌지역에서 집이나 축사의 지붕으로 사용했던 스레트이며, 아직도 태안군 관내 염전과 농촌지역에 다수가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염전 지붕을 칼라강판으로 교체한 후 잔재물들이 그대로 방치된 1급 발암물질인 스레트 조각들

특히 염전 지붕을 칼라강판으로 교체한 후 태안군의 안일한 관리단속에 작은 스레트조각들이 깨진 채 나뒹굴고 있지만 이에 대한 수거 조치가 전무해 청정태안의 이미지를 무색케 만들고 있다.

한 주민(소원면 신덕리)은 "태안군이 말로만 청정바다라고 하지 말고 청정해안을 유지하기 위해 1급 발암물질인 석면 폐기물 등이 발견되면 즉시 처리하고 수거해 전용매립장으로 이송 처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말하고 덧붙여 "담당 공무원은 탁상행정에만 의존하지 말고 주민생활에 피해가 될 만한 것을 찾아 예방하는 행정을 펼쳐야 한다"고 꼬집어 말했다.

서울서 피서차 왔다는 한 관광객은 "태안군이 다양한 축제를 개최해 태안을 알리는 것도 좋지만 환경뿐만이 아니라 건강에도 위험한 공포의 대상인 1급 발암물질 석면을 바다인근에 방치 한 것은 좀처럼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태안군 관계자는 "석면의 유해성은 잘 알고 있다며, 바다주변에 깨진 스레트 부스러기가 많이 흩어져 있는 만큼 하루빨리 수거를 완료해서 주민들이 석면공포에서 벗어나 안심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석면은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로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009년부터 모든 종류의 석면사용을 금지시키고 있다.

이재필 기자 jefeel2@naver.com 이재필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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