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ctn]충남 태안군에 위치한 안면도 백사장 항이 새로운 모습으로 변하고 있다.

백사장 항은 일부 상인들이 국유지 등을 점용해 불법으로 영업을 하면서 질서가 없어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좋지 않은 이미지를 남겼다.

하지만 올해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불법건축물에 대해 자진철거 하는 등 선진 주민의식을 보여줬다.

그동안 행정기관과 사법기관에서는 불법인줄 알면서도 영세업체들의 편의를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계도 등 지도감독에 머물렀으나 지역 개발위원회 측이 앞장서 자진철거를 하게 됐다.

이번 자진철거 대집행에 앞장서 온 윤현돈 개발위원은 "총 12동에 대해 상인들 스스로가 자진철거 한다는 것은 뼈를 깎는 아픔을 견디는 것과 같다"고 말하고 "이번 대집행에 동참해 준 지역 상인들의 강한의지를 행정당국이 치유해 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불법 건축물이 철거된 후 임시 파라솔들이 쳐져 있는 모습.

그는 이어 "현재 불법건축물이 철거된 곳에는 파라솔이 펼쳐져 있지만 이는 당국에서 필요로 할 때는 언제라도 내놓을 것"이라고 말하고 "이곳에는 항 개발을 위한 도로와 관광객들에게 도시형 항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시설이 들어설 것"이라고 했다.

이곳에서 만난 한 상인은 "자진철거하기까지의 과정은 몹시 고통스러운 일이었다."라며 "그동안 불법운영하면서 행정당국과 사법기관의 눈치를 보며 장사할 때는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못했으나 이번 자진철거 후 적법한 절차를 밟아 운영 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오히려 편안하다"고 말했다.

또 "우리상인들이 백사장항의 발전을 위해 앞장서 자진철거를 선택했으나 태안군도 우리 상인들에게 적법하게 장사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역 개발위원회 측은 이 뿐만 아니라 백사장항내 무분별하게 흩어져 있어 항 미관을 해치고 있던 각종 냉동 창고와 냉동 기계 등을 한곳으로 모아두는 정비 사업까지 진행 미래를 여는 도시형 항의 기반을 닦았다.

그동안 백사장항 주변에 마구잡이로 설치된 냉동창고가 관광객들의 미관을 저해 했으나 한곳으로 모아놓아 정비까지해 도시형 항의 기반을 닦았다.

안면도 백사장 항은 현재 남면 드르니 항과 연결하는 인도교공사가 진행 중으로 공사가 완료되면 더 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찾을 전망이다.

한편, 최근 태안읍에 위치한 포장마차 철거 건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백사장 항 상인들 스스로가 불법건축물에 대해 자진철거 했다는 소식이 전해 질 경우 혼선이 빚어질 것이 예상돼 행정당국의 철저한 기획과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이재필 기자 jefeel2@naver.com 이재필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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