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ctn]정부에서 에너지 절약 시책 사업으로 적극 추진하고 있는 공공기관 차량 요일제 운행이 태안군청에선 '헛구호'라는 지적이 제기 됐다.

더구나 솔선수범을 보여줘야 할 태안군청 공무원들마저 이를 지키지 않고 있어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특히 타 지자체보다 주차공간이 넓은데도 불구하고 민원인들은 주차공간을 찾지 못해 주차장을 배회하는 등 주차장에 발목이 잡혀 있다.

그 이유는 각 공공기관에서 시행하고 있는 요일제 차량운행을 태안군청 직원들이 제대로 지키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월 1일(수요일)과 2일(목요일)은 끝번호가 3~8차량과 4~9번호가 요일제에 해당하는 날이다.

하지만 50여대의 공무원 차량이 요일제에 해당되는 날에도 불구하고 이를 지키지 않고 군청 내 주차장에 주차 한 것을 확인했다.

뿐만 아니라 주차공간이 아닌 도로에도 공무원들의 차량이 불법주차 돼 군을 찾았던 민원인들을 불쾌하게 하고 있다.

태안군청 주차장은 타 지자체보다 주차공간이 넓은데도 불구하고 요일제를 제대로 지키지 않아 도로에다 불법주차를 해 민원인들에게 큰 불편을 주고 있다.<사진은 기사내용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에 주민 김모(태안읍 삭선리)씨는 "태안군청에 민원서류 한 장 발급받기 위해 방문했다가 차량을 주차시키기 위해 주차장에서 보낸 시간이 집에서 군청까지 오는 시간만큼 소비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이 넓은 주차장에 가득 들어찬 차량들 대부분이 공무원들 차량이라는 것은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인근 지자체처럼 공무원 전용주차장을 개설하던지, 정문 앞에 써 붙인 것처럼 요일제를 제대로 시행하던지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주민은 "태안군청 주차장이 넓으면서도 주차공간이 부족한 이유는 이곳에 근무하는 많은 공무원들이 태안관내에서 출퇴근 하는 것이 아니라 서산시에 집을 두고 있어 차량을 필히 운행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청 내 주차장이 비좁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요즘 날씨가 추워서 그런 것 같다"며 "앞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해명했다.

이재필 기자 jefeel2@naver.com 이재필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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