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ctn] 대전시교육청(교육감 김신호)은 서부다문화교육센터와 연계하여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다문화이해교육을 전문교육강사와 다문화가정 학부모가 팀이 되어 실시하여 많은 호응을 얻었다.

지난 번 대전정림중학교에서 3학년 7개 반을 대상으로 실시한 다문화이해교육은 3개국(베트남, 일본, 중국) 7명의 다문화가정 학부모들이 다문화이해교육 강사가 되어 실시하였다. 교육강사인 다문화가정 학부모들은 서부다문화교육센터의 고급반 학습자들로 선발하여 이번 수업을 위해 한국사회에서의 다문화이해 강사교육을 받았으며, 교수법을 위한 교육 그리고 모의수업 과정을 거쳤다. 교육내용으로는 각 나라에 대한 소개, 그리고 한국과 각 국가의 문화 차이 등에 대해 설명하고 실제 한국에서의 겪었던 체험 중심으로 진행하였다.

베트남에서 온 담티늉 씨는 “컴퓨터를 사용할 줄 몰랐는데 수업 준비를 하면서 컴퓨터 사용법도 알게 되었고, 한국뿐만 아니라 베트남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학생들이 쉬는 시간에 몰려와서 질문도 하고 친근하게 대해주어서 참 좋았다.”라고 하면서, “학교가 매우 어려운 곳으로 느껴졌었는데, 이번 기회에 학교가 매우 가깝게 느껴졌으며, 특히 한국 학생들과도 가까이에서 대화할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30명이 넘는 학생들이 내 말에 귀를 기울여 주고 베트남에 대해 소개할 수 있어서 2시간 동안 즐거웠다.”고 수업 시간을 회상하며 말했다.

시오타니 유미코 씨(일본)는 “2시간 수업을 위해 준비할 자료가 많아서 힘들었지만 일본과 한국의 문화 차이는 물론 중국과 베트남에 대해서 알게 되어 좋았고, 일본어를 가르치면서 느꼈던 것과 다른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긴장해서 발음이 좋지 않았는데도 학생들이 내 말을 잘 알아듣고 대답도 잘해줘서 고마웠다.”고 하였다.

수업 시작 전에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청심환까지 먹은 왕샤 씨(중국)는 “누군가를 가르치기 위해 이렇게 준비를 해 본 것이 처음이다. 모의수업을 할 때도 너무 떨려서 무슨 말을 했는지조차 몰랐다. 막상 수업을 할 때는 학생들의 반응이 좋아서 중국에 대해 소개를 할 때 신이 났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전정림중학교 다문화담당 길은미 교사는 “다문화가정 학부모들이 이렇게 한국어를 잘하는 줄 몰랐고 준비한 수업 내용을 보면서 오랫동안 공들인 흔적을 엿볼 볼 수 있었다. 학생들이 이런 수업을 통해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서로 다른 문화를 존중해 주는 마음을 갖게 되었으면 좋겠다.”며 학교 측에서도 3학년 학생들의 반응이 매우 좋아 1, 2학년을 대상으로도 실시하겠다고 하였다.

서부다문화교육센터 조옥이 운영실장은 “그동안 다문화이해 교육은 한 개 반이나 한 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실시하였는데 이번에는 7개 반을 동시에 해야 해서 걱정이 많이 되었다. 그러나 다문화가정 학부모들이 적극적으로 수업 준비에 동참해서 색다른 형태의 다문화이해교육을 실시할 수 있었다. 노력한 만큼 성과가 좋아서 며칠 동안 밤샌 것이 보람 있었다.” 라고 하였으며, 김정현 센터장(가정교육과 교수)은 “이번에 시범적으로 실시하였던 다문화가정 학부모 교육강사 교육은 매우 의미있고 학교교육 현장에서 반응이 좋아서 앞으로 필리핀, 캄보디아, 우즈베키스탄을 포함한 다양한 국적의 다문화가정 학부모들이 다문화이해교육 강사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을 하여 더 많은 다문화가정 학부모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