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ctn] 충남 보령교육지원청이 신설하고자 하는 단설유치원(가칭 관창유치원)을 두고 지역주민과 관내 사설 유치원(어린이집) 종사자 등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보령교육지원청은 현재 시내 대남초(2학급), 대관초(2학급), 관창초(1학급) 병설유치원을 통합, 주교면 관창리에 7학급(특수학급 포함) 규모의 단설 유치원(가칭 관창유치원)을 신설하고자 최근 교육부로부터 단설유치원 설립 승인을 받아 2013년 3월 개원예정이다.

이에 주민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사설유치원(어린이집)측 종사자들은 비상대책위원회(대표 임영재, 이현중)를 구성하고, 지난 10월 26일 회원 100여명이 보령교육지원청에서 단설 유치원 설립을 반대하는 집회 시위를 벌였다.

이날 집회참가자들은 "현재 출산율 감소로 대부분의 사립유치원과 어린이집이 정원 미달 상태인데 교육지원청이 단설 유치원을 설립하면 취원율이 더 떨어지게 된다."고 주장했다.

또 "공청회 등 주민 여론 수렴 없이 51억원의 예산을 들여 단설 유치원의 설립을 추진, 교실이 남아돌아 국고낭비가 초래된다."우려했다.

이에 교육청 관계자는 "추진 중인 단설 유치원은 설립하는 것이 아니라 이전하는 것이며 병설유치원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93%의 찬성을 얻었다"며 "사립 유치원회가 주장하는 것처럼 국고낭비나 예산낭비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병설유치원에 자녀들을 맡기고 있는 주민들은 단설 유치원 설립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주민 A모(41세, 보령시 대관동)는 "3명의 자녀가 학교와 병설유치원에 다니고 있다"고 말하고 "많은 학부모들은 사설유치원보다는 교육당국에서 운영하는 단설,병설 유치원에 맡기는 것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교육당국이 현재 병설유치원생들만 한곳으로 모아 교육하기 위해 단설유치원을 설립하겠다고 하는데 사설유치원 측이 이를 반대하는 것은 결국 자신들의 밥그릇을 지키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꼬집었다.

또 "우리들의 귀중한 어린 자녀들을 올바르게 키워야 할 사설유치원(어린이집) 종사자들이 자신의 밥그릇이나 지키겠다고 나선 시위현장을 보면서 어떻게 그런 곳에 우리 자녀들을 믿고 맡길 수 있을까 의문마저 든다."고 고개를 저었다.

한편 보령지역에는 단설 유치원 1개와 27개 병설유치원에 총 544명, 4개 사립 유치원에서 612명의 어린이가 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종복 기자 imjbpr@naver.com 임종복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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