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ctn] 음주 상태에서 부하 선원을 폭행하고 화물선을 운항한 선장이 해양경찰에 입건됐다.

평택해양경찰서(서장 구자영)는 지난 8월 11일, 술 취한 상태에서 항해사를 폭행하고 화물선을 운항한 위험물 운반선 D호(2,800톤급, 케미칼 운반선) 선장 이모씨(남,53세)를 입건했다.

해양경찰에 따르면, 이선장은 충남 서산시 대산항 부근 묘박지에서 입항 대기 중이던 8월 10일 오전 2시부터 5시까지 혼자 소주 3병을 마신 후, 부하 직원인 1등 항해사 정모씨(남,62세)가 업무 지시를 이행하지 않는다며 멱살을 잡고 욕설을 하는 등 폭행을 했다.

※ 묘박지 : 선박이 항구에 입항하기 전에 정박하는 장소

이선장은 같은 날 오후 2시에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대산항 부두에 계류하기 위해 위험물 운반선 D호를 운항한 혐의를 받고 있다.

평택해경 관계자는 "선장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1등 항해사 정모씨의 신고를 받고 화물선에 승선해 조사를 하는 도중 선장의 몸에서 술냄새가 심하게 나 음주측정을 실시했는데, 혈중 알콜 농도 0.10%가 나와 해상교통안전법 위반으로 이모씨를 입건했다"고 밝혔다.

해상에서 음주 운항을 하면 혈중 알콜 농도 0.08%이상일 경우 해상교통안전법에 따라 형사 처벌되는데, 이선장의 경우 해기사 면허 정지 3개월의 행정처분도 따로 받게 된다.

평택해경 관계자는 "술을 마시고 선박을 운항하는 행위는 대형 해양사고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관내에서 지난 6월부터 현재까지 총 7명의 해상음주 운항자를 적발하는 등 최근 음주 운항 사례가 빈발하여 “앞으로는 평택․당진항이나 대산항 등에 입항하는 화물선을 중심으로 음주운항에 대한 단속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