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CTN]강현수 기자 = 한국어와 수어, 두 가지 언어의 장벽을 동시에 마주한 청각장애 이주민들이 침묵 속에서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익혔다. 천안시가 마련한 맞춤형 교육이 이주민들의 정착을 돕는 든든한 사다리가 되고 있다.

천안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 윤연한)는 지난 11일 천안시수어통역센터 교육실에서 청각장애를 가진 다문화 가족을 위한 ‘마음소리로 배우는 한국어교실’ 종강식을 개최했다.

지난 3월 개강해 약 10개월간 진행된 이번 과정에는 몽골, 중국, 일본,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6개국 출신 교육생 8명이 참여했다. 센터는 직장과 육아로 낮 시간 활용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평일 저녁(19:00~21:00)에 주 2회 수업을 편성하고, 전문 한국어 강사와 수어 통역사를 동시 투입해 학습 효과를 극대화했다.

교육은 단순한 어학 학습을 넘어 한국 요리 교실, 김장 체험 등 실생활 중심의 문화 체험으로 구성됐다. 특히 비장애 다문화 가족과 어울리는 통합 활동을 통해 참여자들의 사회적 고립감을 해소하는 데 기여했다. 이날 수료식에서는 생업과 병행하면서도 출석률 80% 이상을 달성한 3명의 교육생이 수료증을 받았다.

중국 출신 한 모 교육생은 "수어 통역과 함께 진행되어 이해가 쉬웠고, 한국 음식과 문화를 배우며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어 정말 뜻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윤연한 센터장은 "마음소리로 배우는 한국어교실은 언어와 청각장애의 장벽을 넘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다문화·외국인 가족이 한국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교육과 정서적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청각장애를 가진 이주민에게 한국어 습득은 생존권과 직결된 문제다. 유관기관 간의 협력을 통해 사각지대를 해소한 이번 사례는 매우 고무적이다. 천안시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장애 유형별 맞춤형 다문화 지원 프로그램을 정규화하고, 더 많은 이주민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홍보 및 발굴 시스템을 강화해야 할 책임이 있다.

강현수 기자 visso8478@naver.com "사람은 생각한 대로의 삶을 산다" 생각이 바뀌면 언어가 바뀌고 언어가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인격이 바뀌고 인격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 [윌리엄 제임스] 올바른 생각으로 확실하고 진실된 뉴스를 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CTN 천안뉴스 CTN 천안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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