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크루즈 준모항 성공… 아시아 대표 관광도시 도약

가금현 기자입력 : 2025. 11. 21(금)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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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부산시청 제공

[부산/CTN]가금현 기자=부산이 국제 크루즈 관광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는 지난 10월과 11월 영도 국제크루즈터미널에서 초대형 크루즈선 엠에스씨(MSC) 벨리시마호의 준모항 운항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이번 운항에서는 총 300명 이상의 승·하선객이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처리됐다. 특히 10월 22일에는 승·하선 각 100명, 11월 15일에는 각 200명이 무리 없이 승·하선을 완료해 부산 준모항 운영 체계가 본격적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준모항’은 단순히 관광만 하는 기항지와 달리 일부 승객이 출발·도착을 동시에 진행하는 형태로, 모항과 기항지의 기능을 결합한 모델이다. 부산시는 이를 통해 관광객 체류 시간이 늘어나 지역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올해 7월 영도 국제크루즈터미널의 CIQ(세관·출입국·검역) 구역을 전면 재정비해 대형 크루즈선 승·하선 절차를 효율화했다. 또한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청의 ‘선상심사’를 도입해 입국 절차를 선박 내에서 미리 완료, 승객들이 입항 후 빠르게 하선할 수 있도록 했다.

부산시는 관광객을 위한 전통시장 연계 이벤트, 셔틀버스 운영, 관광안내 서비스 제공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지역 상권 활성화와 관광객 편의 증진에도 힘썼다.

엠에스씨 크루즈사는 “부산 준모항 운영 성과와 승객 만족도가 높게 나타나 내년 티켓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내년에도 준모항 운항을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실제로 내년에는 일본을 모항으로 하는 벨리시마호가 3월, 5월, 9월 총 3항차 모두 준모항으로 부산에 입항할 예정이다.

부산항은 올해 연말까지 약 210항차, 3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예상되며, 내년에는 250항차 이상 입항이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대비 84%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송상근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부산 준모항 성공은 글로벌 선사와의 신뢰, CIQ 기관과의 협업, 적극적인 마케팅이 만든 성과”라며 “앞으로도 맞춤형 마케팅과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외국인 관광객 300만 명 시대를 맞아 준모항 운영은 부산이 아시아 대표 크루즈 관광도시로 도약하는 중요한 발판”이라며 “머물고 싶은 도시, 다시 찾고 싶은 도시 부산을 만들어 세계적인 크루즈 관광 중심지로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