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CTN]홍유선 기자 = 시각장애인 학습공동체 이도는 세계문화탐방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걸어, 볼 만한 세상; 춘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였다. 지난 6월 1일부터 2일까지, 이틀에 걸쳐 진행된 행사는 총 12명의 중증 시각장애인이 참가했으며, 춘천시 일원의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즐기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번 행사의 특징은 여느 사회복지 시설이나 자원봉사자 등의 도움 없이 중증 장애인이 직접 여행을 기획하고 진행했다는 점이다. 여행지의 선정부터 각종 예약 및 마무리까지, 12명의 중증 시각장애인이 시작부터 끝까지 독립적으로 진행하였다. 여행지에서도 서로 의지하고 이끌며, 이동과 식사, 체험 등의 다양한 경험과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갔다.

세계문화탐방 춘천편/사진제공=시각장애인 학습공동체 이도

행사에 참여한 한 시각장애인은 “처음엔 누군가의 도움 없이 우리의 힘으로만 여행을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결국 우리는 멋지게 여행을 마무리했다. 초여름 춘천에서 경험한 모든 것들은 평생 잊기 어려운 추억으로 가슴에 남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한 팀원들은 “여행의 욕구는 중증 장애인도 당연히 있다. 하지만 여전히 중증 장애인이 독립적으로 여행에 선뜻 나서기는 어렵다. 이에 우리는 특출난 일부 장애인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중증 장애인이라도 누구나 여행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세계 문화탐방이란 사업명에서 드러나듯, 본 행사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의 여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작년부터 「걸어, 볼 만한 세상; 서울」을 시작하였고, 올해 춘천 여행으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 서울편과 다른 점은 당일 여행이 아닌, 1박 2일의 확장된 일정으로 진행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다가올 가을에는 「걸어, 볼 만한 세상; 부산」을 계획하고 있으며, 좀 더 많은 경험과 교류를 제공할 예정이다. 시각장애인 학습공동체 이도의 박단우 회장은 “중증 시각장애인의 해외여행 경험은 매우 낮은 편이다. 국내 여행에서의 경험과 자신감을 기반으로 해외까지 여행의 영역을 넓히는 것이 바람이다. 많은 응원과 격려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