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깨달음의 라테latte 7



그대여 다시 앉으라
이 세상 모든 존재는 인연과 화합으로 생겨나
어떤 실체가 없나니
끊임없이 변화할 수밖에 없나니
그런 변화는 공空하기에 가능한 것이라네
그러므로 그대여 정견正見이 곧 지혜이며 그것이 곧 공空이니 허망이라

바람에 나무에 부딪히고
바람이 나뭇잎에 부딪히고
바람이 바위에 부딪히고
바람이 바닷물과 부딪혀 성난 파도를 만드는 것처럼

이리하여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
우리의 개인적인 세계를 창조하노니
그것은 바로 욕망이라는 그물을 통해 바라본 것이라

쾌락과 고통
옳고 그름 안과 밖으로 나누어진 욕망을
그러니 그대여 이 세상과 우주를 있는 그대로 보려면 그 그물을 넘어서라

구멍이 숭숭 뚫린 그물을 바라보았는가
그리고 곧 이어 핑계 대며 뒤로 물러나는 그대를 보라

오래 실기를 바라며 과식하는 자 누구이며
우정 쌓기를 바라며 그 사람을 이용하는 자는 누구인가
그대의 마음은 실재세계實在世界 너머에 있으며
사람들과 공간 안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의 시간 속에서의 연속을 말하노니
시간과 공간 인과因果는 마음과 함께 일어나고 가라앉는 정신적인 것이라

그대여 또한 인과를 직접적이거나 간접적으로 전 우주가 가장 작은 사물의 존재에도 기여하고 있나니 그것은 나비효과Butterfly Effect이며 카오스의 그것이라
곡 지구 안에 존재하는 어떤 사물도 특정한 원인을 갖지 않나니 그것은 우주 안에 존재하는 것에 의해 구속받지 않기 때문이라

그대여 따라서 우주는
근본적으로나 전적으로 깨달음이나
믿음을 주기 위해 나타내는 나툼이며 각자의 몸짓이며 표현이니
그것이 바로 태양과 달의 표현이며 지구의 실재요 명백한 현현顯現이요
창조의 나타남이라

그대여 그것은
‘하나님은 원래부터 그 자리에 계셨다’처럼
어떤 사물도 어떤 특정한 원인 없이도 있을 수 있나니
마치 그대가 다른 여자의 몸을 빌려 태어날 수 있었던 것처럼
태양과 지구조차도 가장 중요한 요인 없이는 그대를 태어나게 하지 못했을 것이니
다만 그것은 그대가 이 세상에 태어나고자 하는 커다란 욕망이 있었음이랴

그대여 그러므로
욕망이 탄생을 일으키고 이름과 현상을 만들며
그대가 창조한 이야기와 허망하고 번민만 가득한 세상에서
실오라기 같은 작은 쾌락에 의지하며 그 바다를 어찌 건너려 하는가
현상과 본질을
샅샅이 살필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