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깨달음의 라테latte 4


그대여
오 그대여
원래 그대는 맑은 물
원래 그대는 청정한 공기
원래 그대는 활활 타오르는 불

태양이 그대로이듯
달도 그대로인데
오직 변해버린 그대를 바라보라
타인의 욕망에 부합하기 위하여 그대는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그대는 신이 만든 신이니
그대 마음의 레시피를 볼지라
꿈에서 허우적대는 그대를

그대는 행복하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났나니
너무 화내거나 동요하거나 흥분하지 말며 그것을 정당화하지 말지니
오직 그대의 삶을 살고 순간순간을 알아차려 볼 것이라

보았는가 그대여
본디 그대로의 참된 모습
진면목眞面目one's true character을

그대여 다시 묻노라
이제 행복한가
본디부터 지니고 있는 그대로의 상태이던가

그대 보았는가
그대의 의식意識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오직 미친 마음이 달라지기를 원하지 말고 그저 바라보면 모두가 사라지리라

그대여 제대로 보았는가
몇 십 초마다 다른 생각을 해대며 피곤에 지쳐있는 그대를
가장 위대한 도전과 성취는 참 나를 찾는 것이라

그대여 이제 알아차렸는가
우리의 언어는 존재의 본질을 제대로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그대여 이제 알아차렸는가

그대여 사과 맛을 타인에게 말해보았는가
사과는 달콤하다
사과는 새콤하다
사과는 시원하다
그리고 몇 개의 맛을 더 전달할 수 있는가

그대여 더 한다 할지라도 완벽하지 않을 것이니
오죽하면 예수가 십자가의 길로 나아가 ‘저들은 아무것도 모르나이다 저들을 용서하소서’라고 했으며
달마는 왜 숭산의 소림굴에서 면벽 9년을 했겠는가

그렇다면 그대려
그대의 음식접시를 보라
그것이 그대의 마음의 레시피일지니

그대여
이제 알아차리라
자기완성으로 ‘너나 잘하세요’라는 말이 바람에 날아다니는
저 허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