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효 전 대전시장 "대안없는 한밭종합운동장 철거 안돼 "
정민준 기자입력 : 2022. 02. 09(수) 21:06
[대전/CTN]정민준 기자ㅣ박성효 전 대전시장이 9일, 대전시가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을 위해 추진중인 한밭종합운동장 철거에 대해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오는 6월 대전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박성효 전 대전시장은 이날 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 공약 한마디에 1958년 당시 충남 도민의 십시일반 성금으로 시작해 63년 역사 속에서 대전 시민과 체육인들의 땀과 혼이 담긴 종합운동장을 철거해 버리겠다는 것은 사실 시작부터 단추가 잘못 끼워진 사업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전 시장은 "대책 없는 행정, 앞뒤 안 가리는 밀어붙이기식 사업, 무작정 부수고 새로 짓는 일차원적 개발행위의 피해는 결국 대전을 병들게 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으로 돌아온다"며 "대전시와 허태정 시장은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을 위해 대책 없이 추진되고 있는 한밭종합운동장 철거를 즉각 중단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다시 모아 합리적 방안으로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성명서]전문
존경하는 대전시민 여러분!
저는 오늘 대전을 사랑하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전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사업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앞선 허태정 대전시장의 말처럼 지금 대전에는 오는 3월 한밭종합운동장이 아예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시민들이 아직도 많습니다.
많고 탈도 많았던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 공약 한마디로 온 대전을 갈라놓더니, 결국엔 1958년 당시 충남도민의 십시일반 성금으로 시작해 63년 역사 속에서 대전시민과 체육인들의 땀과 혼이 담긴 종합운동장도 철거해버리겠다고 합니다.
사실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은 시작부터 단추가 잘못 끼워진 사업입니다.
사업 구상단계에서 연면적 약 5만 1000㎡ 부지에 1476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2025년까지 지하 2층~지상 4층 2만 석 규모의 야구장을 신설하겠다는 장밋빛 청사진만 제시했을 뿐, 한밭종합운동장 철거에 대한 시민의견을 구하기는 커녕 운동장 공백에 대한 제대로 된 대책도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와 부랴부랴 내놓은 대책이라고 내놓은 것이 2029년까지 유성구 학하동 일원에 한밭종합운동장을 대체할 ‘서남부 종합스포츠타운’을 건립한다는 구상입니다. 그사이 2026년 완공계획은 3년이나 늘었고, 그때까지는 국제 공인규격에도 미치지 못하는 충남대와 대전대 운동장을 선수들의 대체 훈련공간으로 쓰겠답니다. 무려 7년간이나 대전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종합운동장 없는 광역시가 될 판입니다.
사실 서남부 종합스포츠타운은 지난해 연말 정부 중앙투자심사에서 재검토 판정을 받았으니, 이마저도 아직은 계획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가뜩이나 어려운 시 재정에 1200억 원이나 되는 막대한 사업비는 또 어떻게 조달할지 답답하기만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저는 그동안 꾸준히 한밭종합운동장을 존치하는 대신 체육단지 서측 주택들을 매입해 공간(약 4만 4000㎡, 1만 3300평)을 확보하고 이곳에 야구장을 신설할 것을 주장해 왔습니다.
이는 종합운동장 이전에 따른 민원 해소는 물론, 인근 낙후지역 재개발, 상가·편의시설 확충, 이전 비용 절감 등 다양한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최적의 합리적 방안이기도 합니다.
대전시도 이미 지난 2019년 용역을 통해 베이스볼 드림파크 대안의 하나로 이러한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무슨 이유에서인지 한밭종합운동장 철거 및 이전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대책 없는 행정, 앞뒤 안 가리는 밀어붙이기식 사업, 무작정 부수고 새로 짓는 일차원적 개발행위의 피해는 결국 대전을 병들게 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으로 돌아옵니다. 조급한 성과주의에 매몰돼 두고두고 역사의 죄인이 되어선 안 됩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대전시와 허태정 시장은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을 위해 대책 없이 추진되고 있는 한밭종합운동장 철거를 즉각 중단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다시 모아 합리적 방안으로 재검토할 것을 촉구합니다.
아울러 대전시민과 체육인 여러분들께도 호소드립니다.
미래세대를 위해 해야 할 일은 하는 것이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의무이자 역할입니다. 도시에 건물이 한 번 잘못 들어서면 50년·100년 지속적으로 불편을 감수해야 하고, 졸속 철거가 이루어지면 그동안 가꾸어온 역사와 문화의 현장은 한순간 사라지게 됩니다.
지금 우리는 대전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어떻게 가꾸어나가야 할지 함께 고민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한밭종합운동장 졸속 철거가 중단될 수 있도록 뜻을 모으고, 합리적 방안을 찾는데 적극 동참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2년 2월 9일
윤석열 대통령 후보 대전 선거대책위원장
전 대전광역시 시장 박 성 효
정민준 기자
오는 6월 대전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박성효 전 대전시장은 이날 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 공약 한마디에 1958년 당시 충남 도민의 십시일반 성금으로 시작해 63년 역사 속에서 대전 시민과 체육인들의 땀과 혼이 담긴 종합운동장을 철거해 버리겠다는 것은 사실 시작부터 단추가 잘못 끼워진 사업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전 시장은 "대책 없는 행정, 앞뒤 안 가리는 밀어붙이기식 사업, 무작정 부수고 새로 짓는 일차원적 개발행위의 피해는 결국 대전을 병들게 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으로 돌아온다"며 "대전시와 허태정 시장은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을 위해 대책 없이 추진되고 있는 한밭종합운동장 철거를 즉각 중단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다시 모아 합리적 방안으로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성명서]전문
존경하는 대전시민 여러분!
저는 오늘 대전을 사랑하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전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사업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앞선 허태정 대전시장의 말처럼 지금 대전에는 오는 3월 한밭종합운동장이 아예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시민들이 아직도 많습니다.
많고 탈도 많았던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 공약 한마디로 온 대전을 갈라놓더니, 결국엔 1958년 당시 충남도민의 십시일반 성금으로 시작해 63년 역사 속에서 대전시민과 체육인들의 땀과 혼이 담긴 종합운동장도 철거해버리겠다고 합니다.
사실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은 시작부터 단추가 잘못 끼워진 사업입니다.
사업 구상단계에서 연면적 약 5만 1000㎡ 부지에 1476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2025년까지 지하 2층~지상 4층 2만 석 규모의 야구장을 신설하겠다는 장밋빛 청사진만 제시했을 뿐, 한밭종합운동장 철거에 대한 시민의견을 구하기는 커녕 운동장 공백에 대한 제대로 된 대책도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와 부랴부랴 내놓은 대책이라고 내놓은 것이 2029년까지 유성구 학하동 일원에 한밭종합운동장을 대체할 ‘서남부 종합스포츠타운’을 건립한다는 구상입니다. 그사이 2026년 완공계획은 3년이나 늘었고, 그때까지는 국제 공인규격에도 미치지 못하는 충남대와 대전대 운동장을 선수들의 대체 훈련공간으로 쓰겠답니다. 무려 7년간이나 대전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종합운동장 없는 광역시가 될 판입니다.
사실 서남부 종합스포츠타운은 지난해 연말 정부 중앙투자심사에서 재검토 판정을 받았으니, 이마저도 아직은 계획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가뜩이나 어려운 시 재정에 1200억 원이나 되는 막대한 사업비는 또 어떻게 조달할지 답답하기만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저는 그동안 꾸준히 한밭종합운동장을 존치하는 대신 체육단지 서측 주택들을 매입해 공간(약 4만 4000㎡, 1만 3300평)을 확보하고 이곳에 야구장을 신설할 것을 주장해 왔습니다.
이는 종합운동장 이전에 따른 민원 해소는 물론, 인근 낙후지역 재개발, 상가·편의시설 확충, 이전 비용 절감 등 다양한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최적의 합리적 방안이기도 합니다.
대전시도 이미 지난 2019년 용역을 통해 베이스볼 드림파크 대안의 하나로 이러한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무슨 이유에서인지 한밭종합운동장 철거 및 이전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대책 없는 행정, 앞뒤 안 가리는 밀어붙이기식 사업, 무작정 부수고 새로 짓는 일차원적 개발행위의 피해는 결국 대전을 병들게 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으로 돌아옵니다. 조급한 성과주의에 매몰돼 두고두고 역사의 죄인이 되어선 안 됩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대전시와 허태정 시장은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을 위해 대책 없이 추진되고 있는 한밭종합운동장 철거를 즉각 중단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다시 모아 합리적 방안으로 재검토할 것을 촉구합니다.
아울러 대전시민과 체육인 여러분들께도 호소드립니다.
미래세대를 위해 해야 할 일은 하는 것이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의무이자 역할입니다. 도시에 건물이 한 번 잘못 들어서면 50년·100년 지속적으로 불편을 감수해야 하고, 졸속 철거가 이루어지면 그동안 가꾸어온 역사와 문화의 현장은 한순간 사라지게 됩니다.
지금 우리는 대전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어떻게 가꾸어나가야 할지 함께 고민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한밭종합운동장 졸속 철거가 중단될 수 있도록 뜻을 모으고, 합리적 방안을 찾는데 적극 동참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2년 2월 9일
윤석열 대통령 후보 대전 선거대책위원장
전 대전광역시 시장 박 성 효
정민준 기자jil3679@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