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CTN]박형태 기자 = 청주상당경찰서는 6일 13:00경 경찰서 소회의실에서 경찰청이 2004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장기실종자 발견을 위한 '유전자 분석 제도'를 통해 장기실종자 가족이 눈물의 상봉을 할 수 있었다.

※ 장기실종아동의 발견을 위한 '유전자분석' 제도 : 무연고 아동등과 실종자 가족 유전자 대조로 가족을 찾는 사업

A씨가 가족과 헤어지게 된 건 8살 때였다. 그는 1987년 경북에서 개인적인 사정으로 엄마와 떨어져 친할머니 집에서 거주하던 중 길을 잃고 실종됐다. 그 후 충북 음성에서 발견되어 음성 소재 아동양육시설을 거쳐 청주 소재 보호시설에서 생활하였다. 그렇게 별다른 기억을 못 했던 A씨는 실제와는 다른 이름로 다른 나이로 현재까지 살아왔다.

아들이 잘 살고 있을꺼라고 생각하고 살던 B씨는 아들과 떨어져 지낸지 10년 뒤 쯤 아들이 실종된 사실을 알고 경찰에 신고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였지만 바뀐 이름으로 살아가는 아들을 찾을 방법이 없었다.

그러던 중 '유전자 분석 제도'가 시행되던 2004년도경 청주상당경찰서에서는 A씨가 당시 거주하던 해당 시설에 방문하여 A씨의 유전자를 채취·등록했다.

그렇게 17년 동안 잠들어 있던 A씨의 유전자가 세상에 다시 나오게 된 것은 어머니인 B씨가 올해 6월 아들을 찾기 위해 경북 안동경찰서에 다시 방문하게 되면서이다. 안동경찰서에서는 B씨의 딱한 사정을 듣고 '유전자 분석' 제도가 있음을 안내드려 어머니의 유전자를 등록했고 유전자 분석 결과 최종 친자 관계를 확인하게 되었다.

지난 6일 A씨와 어머니 B씨는 A씨의 거주지인 청주에서 34년만의 상봉의 감격을 이뤘으며 이 자리에서 "잃어버린 아들 찾게 되어 너무나 기쁘고 경찰에 진정으로 감사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서 관계자 또한 "실종자 가족들이 유전자 분석 제도를 통하여 상봉의 기적을 경험할 수 있길 바란다" 며, "경찰은 앞으로도 유전자 정보 활용 및 관계 기관과의 긴밀한 협업 등으로 장기실종자 발견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