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창고/ctn]반포지효(反哺之孝)는 자식이 부모를 공양(供養)한다는 뜻이다.

이는 이밀(李密:224-287)의 '진정표(陳情表)'에 나오는 말이다.

진(晉) 무제(武帝)가 이밀에게 높은 관직(官職)을 내리지만 이밀은 관직을 사양(辭讓)했다.

이에 무제(武帝)가 이밀의 관직 사양을 불사이군(不事二君)의 심정(心情)이라고 크게 화내면서 그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이밀은 늙으신 할머니를 봉양하기 위해 관직을 사양한다며, 자신을 까마귀에 비유(比喩/譬喩)하면서 "까마귀가 어미새의 은혜에 보답하려는 마음으로 조모가 돌아가시는 날까지만 봉양하게 해 주십시오(烏鳥私情, 願乞終養)"라고 했다고 한다.

이에 무제는 이밀에게 큰 상을 내리고 인간의 가장 근본(根本)인 효(孝)를 실천(實踐)하는 사람이라 칭찬(稱讚)했다고 한다.

까마귀의 습성에 대해서는 명(明)나라 '본초강목(本草綱目)'에 잘 나타나 있다.

명나라 말기의 박물학자 이시진(李時珍:1518~1593)이 쓴 '본초강목(本草綱目)'에 따르면 까마귀는 부화(孵化)한 지 60일 동안은 어미가 새끼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지만, 이후 새끼가 다 자라고, 어미가 늙어 사냥을 못하면 그때 어미를 먹여 살린다는 것이다.

이래서 이 까마귀를 자오(慈烏:인자한 까마귀) 또는 반포조(反哺鳥)라 부른다.

즉 까마귀가 어미를 되먹이는 습성(習性)을 반포(反哺)라고 하는데 이는 극진(極盡)한 효도(孝道)를 의미(意味)하기도 한다.

이 같은 유래(由來)에 따라 반포지효는 어버이의 은혜(恩惠)에 대한 자식의 지극한 효도를 뜻한다.

한낱 까마귀 같은 새도 나이 들어 사냥을 못하는 어미를 먹여 살리는데 만물(萬物의 영장(靈長) 이라는 인간이 이 보다 못하면 되겠는가 싶다.

세종임금도 공자의 가르침을 본받아 가전충효 세수인경(家傳忠孝 世守仁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내용은 부모에게 효도하는 정신은 자손대대로 이어가야 하고 이웃과의 화평(和平)과 어른을 공경(恭敬)하고 사회(社會)를 밝게 하는 인경(仁敬)의 자세는 대대로 전수(傳受)해 밝고 아름다운,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 가자고 한 것이다.

한편 반포지효(反哺之孝)와 비슷한 말로 반의지희(斑衣之戱), 반의희(斑衣戱), 채의이오친(綵衣以娛親)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