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ctn] 이성기 기자 = 청주 서원구 선거구의 관전 포인트는 첫째 구룡산 · 매봉산 지킬 수 있는 솔로몬의 지혜 공약
둘째 진보진영의 신예들이 주장하는 '세대교체론', 셋째 야당이 주장하는 '충청홀대론'의 유권자 표심공략이다.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에 적용할 공천룰을 확정하면서 출마를 준비 중인 충북지역 후보군의 셈법은 복잡하다.
지난 5월 6일 윤호중 민주당 총선제도기획단장은 지난 3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1대 총선 공천심사 및 경선방법을 발표했다.
이 같은 공천룰에 따라 충북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는 후보군에게 다양한 변수가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4선의 변재일(청주 청원)·오제세(청주 서원), 재선의 도종환(청주 흥덕) 의원, 지난해 재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이후삼(제천·단양) 등 현역들은 현역 프리미엄을 누려 전략공천으로 본선에 직행하는 것이 사실상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기호 1번
관료 출신인 오제세(70)의원의 5선 도전과 386운동권 출신이자 충북대 동문인 유행열(54)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이광희(55) 전 충북도의원이 있다.
청주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행정학과·환경대학원을 졸업한 오 의원은 행정고시 11회로 공직에 입문해 대통령비서실 서기관, 청주시 부시장, 행정자치부 민방위방재국장, 인천시 행정부지사를 지냈다.

17대(2004년)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한 뒤 내리 당선돼 4선 의원을 지내며 탄탄한 지지기반과 조직력과 관록을 갖추었으나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 출마, 경선 때 이시종 지사를 겨냥해 "이제는 후배에게 도지사 선거 출마의 기회를 줘야 한다"며 날을 세우기도 했다.
당내에서 본인은 고희(70)의 나이이면서 후배에게 양보할 줄 모르는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의 화살을 받고 있다.
아이러니하게 지난 6.13 이시종 지사에게 한 발언들이 4.15 총선을 앞두고 후폭풍이 되어 오제세 의원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오 의원과 경쟁하게 될 인물들은 '젊은 피' 유행열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과 이광희 도의원이다. 이들은 각각 충북대 동문으로 유 전 행정관은 충북대총학생회장을 역임했고 이 전 의원은 부총학생회장을 지냈다.

운호고와 충북대 심리학과를 졸업한 유 전 행정관은 신행정수도시민네트워크 공동대표로 활동하다 17대 총선에 출마해 오 의원과 공천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19대 대통령선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조직총괄 본부장으로 활동하며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청와대에 발탁됐다.
청주시장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청와대를 나와 선거를 준비하다 과거 미투 의혹이 제기되자 경선 전 예비후보직을 사퇴했다.
문제는 미투로 인해 여성계의 반발을 무릎쓰고 당에서 그를 선택하기에는 여성과 약자를 대변하는 당의 이미지상 무리수라는 당내의 의견이 흐르고 있다.

이 전 의원은 재선(9~10대) 도의원이라는 경험을 발판삼아 '풀뿌리 정치인'을 타이틀로 청주시장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셨으나 매주 정책선거를 표방 청주시민들에게 신선함과 강한 이미지를 남겼다.
유튜버와 신문 컬럼 기고 등으로 젊은 층 표심을 꾸준히 공략하고 있다.

출신은 서울이며 성내초와 장훈중, 성남고를 거쳐 충북대 농생물학과와 동대학원 산림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그는 대학생 시정 청주지역 민주청년연합 의장 등을 지내며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다.
이후 청주불교방송 문화기획팀장, 한국청년연합회(KYC) 공동대표 등을 역임했다.
본지기자와의 통화에서 "환경 경쟁력이 도시 경쟁력임에도 많은 기성 정치인은 관심을 갖지 않았다. 구룡산·매봉산 일대를 지키겠다"면서 청원구와 흥덕구에 비해 산업 기반이 없기에 교육콘텐츠산업을 활성화해 청년과 젊은이가 모이는 '교육도시 서원'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자유한국당 기호 2번 최현호(61) 서원구당협위원장
최현호 위원장 또한 충북대 법대 출신이다.
보은에서 태어나 보은 동광초와 보은중, 청주고, 충북대를 졸업했다.
이후 충북대 대학원 법학과 박사를 취득, 모교에서 초빙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해병대 출신으로 두터운 인맥을 자랑한다.
최 위원장은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당선자를 상대로 개표 초기에는 앞서 갔으나 마지막 부재자 투표에서 밀리며 1천318표 차이로 낙선했다.
오 의원이 본선에 오르면 최 위원장과는 리턴매치가 또다시 벌어진다. 둘은 17대부터 4번째 경쟁하게 되는 셈이다. 그의 끈질긴 투혼에 지역민들에게 ‘동정론’까지 사고 있다.

서원구 현안으로는 청주시민들의 관심사인 민간개발 방식으로 진행 될 매봉산, 구룡산 도시공원 개발과 연계된 서원보건소 신축문제가 있다.
산남동 주민들은 매주 금요일 초불로서 반대의사를 밝혔고 청주시(시장 한범덕)는 시의 재정문제로 30%를 개발해 70%를 지킨다는 입장이어 물리적 충돌까지도 예상이 되는 상황이다. 시민을 대변하고 중재에 나서야 할 청주시의회(의장 하재성)는 관망만을 하여 '식물시의회'라는 시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민간개발 방식으로 추진하다 좌초될 경우 내년 7월에는 장기미집행 도시공원은 일몰제로 소멸된다. 그럴 경우 재산권을 20년간 행사하지 못한 토지주들의 집단 난개발이 예상되기도 하기에 어떤 후보가 ‘솔로몬의 지혜’를 공약으로 연결하느냐가 표심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부지는 노후 문제로 이전이 확정된 서원구보건소 부지도 있다.

이밖에 대전시가 유성구 금고동에 추진하는 쓰레기 매립장 문제도 있다.
금고동은 서원구 현도면과 맞닿아 있는 지역으로 현도면 주민들은 매립장 조성에 반대하고 있다.
대전 서구의 폐기물까지 반입되면서 지역민들의 반대와 대전의 일부 여론은 '님비정신'으로 치부함에 따라 감정싸움과 신경전으로까지 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