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ctn]이성기 기자 = 마이카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 군 단위의 작은 시골 기차역들은 이용객들이 없음에 통 폐합 되거나 사라지는 이 때 폐쇄 직전 까지 갔다가 "문화 플랫폼"으로 화려하게 탈바꿈 하여 주말이면 서울에서 공연과 전시장을 찾고 해외로 까지 입소문을 타 일본과 유럽에서 까지 찾는 100년의 역사를 간직한 충북 영동 황간역의 강병규 명예역장을 172회 희망 인터뷰 주자로 모시어 황간역이 "문화 플랫폼"이 되어 사랑받기 까지의 과정을 들어 보았다.

강병규 황간역 명예역장은 지난해 말 42년 철도원 생활을 마감 했지만 한국철도공사는 강 역장에게 명예역장 위촉장을 수여했다. 민간인이 아닌 철도원 출신으로는 최초이며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역장과 역무원으로 일하며 황간역을 “문화 플랫폼”으로 탈바꿈의 공로를 인정한 것이다.

강 : 강 건너 온 봄바람 살랑대는 황간역 마당은
병 : 병아리떼 노랑옷 귀여운 아이들이
규 : 규수처럼 이쁜 선생님 손잡고 신바람으로 노는 고향 마당이라내!

■ 지구 반대편 온라인 친구들을 위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강병규입니다. 작년말 황간역에서 퇴직을 하고, 지금은 명예역장으로 황간역의 각종 문화행사와 여행 안내를 맡고 있습니다.

■ 영동 황간역 역사와 의미 소개 좀?
황간역의 의미는 여러 가지로 소개를 드릴 수 있겠습니다. 황간역은 지역주민과 함께 가꾸는 고향역 - '시와 그림, 음악이
있는 내 마음의 고향역'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1905년 1월에 문을 열었으니 올해로 114년이라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역입니다. 또 경부선 서울역과 부산역의 딱 가운데 지점에 있는 역이고 충청북도 영동군의 황간면, 매곡면, 상촌면과 추풍령면 일부, 경상북도 상주시의 모동, 모서, 화령 등에서도 이용하는 지역의 교통 중심이기도 합니다.

■ 황간역이 문화로 다시 태어났다는데?
황간역은 예전에는 지역의 교통과 생활의 중심이었는데 환경이 변하고 대체 교통수단이 늘어나면서 이용객도 줄고 지역에서의 역할이 점차 줄어들자 한때 역이 폐지 될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습니다. 2013년 8월부터 황간중학교 35회 동기생 모임인 황간마실을 중심으로 지역 주민들과 함께 고향역 살리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습니다. 역을 고향의 정취가 있는 환경으로 가꾸고 음악회와 전시회를 열면서 문화가 있는 역으로 변신하게 되었습니다.

■ 어떻게 시와 상설 전시 공연을 기획했는지?
처음에 고향집에 버려져있던 장독대 항아리를 기증받아서 항아리에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 것은, 그 당시 함께 했던 황간마실 회원들의 아이디어였습니다. 후에 제가 대합실과 플랫폼으로까지 확대하고 시의 역으로 가꾸면서 황간역을 대표하는 문화콘텐츠가 되었습니다. 역마당에서 음악회를 열기 시작한 것도, 대합실 한쪽 공간을 갤러리로 꾸민 것도 2013년 8월 황간마실 회원들과 함께 한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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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지직전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용자 얼마나 늘었나?
평일 이용객은 150~200명인데 주말에는 200~300명 정도가 이용을 합니다. 수도권에서 단체로 오는 경우가 많고, 특히
내일 71번째 음악회와 자선전시회를 하는데 전국 각지에서 많은 이들이 황간을 찾아 올 예정입니다.
황간역에 오려고 몇십년만에 처음 기차를 탔다는 이들도 많고,주말에는 승용차를 타고 황간역에 구경 오는 이들도 많습니다.

■ 황간역의 문화프로그램에는 무엇 무엇이 있는지?
황간역 문화프로그램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전시와 음악회와 철도문화체험입니다.
첫째 전시로, 역마당과 대합실, 승강장에 시 항아리 약 200여개가 상설 전시되어 있고,대합실 갤러리에서는 매달 주제가 다른 전시회를 열고 있는데 올해 12월까지 예약이 다 된 상태입니다.
둘째 황간역 음악회로, 내일은 71번째로 라오스의 방갈로초등 학교를 돕기 위한 자선콘서트가 열립니다. 역마당에서는 지역의
와인과 수제 쵸콜릿과 빵, 공예품 등으로 폴리마켓도 엽니다.
셋째는 철도문화체험입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초중고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연령대와 학습 목적에 맞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하고 있습니다. 일본과 중국의 철도인들과 함께하는 철도교류회도 해마다 3번 정도 총 11번째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황간역이 지역의 문화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문화 플랫폼 획기적이다. 무엇을 더 계획중인가 ?
황간역은 작은 시골역이지만 여러 가지 문화프로그램을 통해,다방면의 문화예술인들이 교류하면서 사람이 사람을 지역이 지역을, 문화와 문화가 만나는 문화플랫폼,지역의 대표적인 문화공간으로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저는 철도를 퇴직한 입장이라 앞으로의 계획을 얘기할 처지는 되지 않습니다. 다만, 황간역이 지역의 문화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계속하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지자체에서도 황간역에 좀더 관심을 갖고 지원도 해서 영동의 문화와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주기를 바랍니다.충청북도 문화관광과의 관심과 지원을 부탁 드립니다.그 과정에서 제 역할이 있다면 언제든 기꺼이 일을 하고 싶습니다.

■ 평생을 철도원 마치셨는데 가장 컸던 보람은?
황간역은 제 42년 철도인생의 마지막 종착역이었고,황간역을 지역의 문화플랫폼으로 가꾼 것이 가장 큰 보람입니다.

■ 앞으로 개인적 계획이나 목표는?
이제는 저도 이 세상에 존재해야할 이유가 무엇인지를 생각할 나이가 되었으니, 하루하루를 제대로 사는 것-이왕이면 좋은
생각을 하고 남에게도 좋은 일을 하는 것이 목표라면 목표입니다. 내일 자선전시회에는 제가 그림 작품 40점도 전시가 됩니다.
아마추어가 처음으로 그림전을 열면서 판매도 하는 것인데,저에게 주어진 재능으로 이웃을 위해 보탬이 되는 일을 한다는
취지로 시작한 것입니다.앞으로도 그런 일들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 덕담(희망 메시지)
자기 직업에 만족하며 일하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그 이유는 일을 하는동안 자기가 지금 하는 일이 자신이 원했던 그런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겠지요. 그러나 직장이나 직업은 자신의 뜻대로 선택하지 못했더라도 그 직업에 대한 태도는 자신이 결정할 수 있다고 봅니다.저는 황간역에서 역장으로 근무하는동안 문화행사를 기획하고 직접 진행도 하고, 블로그도 만들고, 그림으로 작품전도 열고,시노래중창단으로 콘서트 무대에도 서고, 학교나 외부기관에서 강의도 했습니다.
저의 그런 활동을 통해 황간역은 문화플랫폼이 되었고, 저는 행복한 철도원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작은 시골역 철도원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 제 선택의 결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