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ctn]이성기 기자 = 충북 청주가 낳은 이은희 작가는 2004년 제7회 동서커피문학상 공모전에서 응모작 1만7천168편 중 수필 '검댕이'로 전 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화려히 등단했다. 이 문학상 주관 단체인 한국문인협회는 기관지인 '월간문학'에 작품을 발표하고 등단 작가로 특전을 부여했다.

2005년 첫 수필집 '검댕이' 출간을 시작으로 2007년 수필집 '망새', 2009년 삽화가 있는 수필집 '버선코', 2011년 사진이 있는 수필집 '생각이 돌다', 2014년 포토에세이집 '결'과 같은해 계간 '수필미학' 주관 한국 수필문단의 역량 있는 중진 수필가에 선정되어 선집 '전설의 벽'을 출간했다.

2017년에는 포토에세이집 '결을 품다'와 충북 문화유산 포토에세이집 '문화인문학'을 출간하였고, 최근에는 '결을 품다'로 현대수필에서 주는 구름카페문학상과, 계간<에세이포레>에서 주는 에세이포레문학상, 두 개의 문학상을 거머쥐었다. 지금까지 9권의 저서를 출간하며 꾸준한 창작활동으로 청주를 알리고 있다.

문학상 수상은 2004년 동서커피문학상 대상을 비롯하여 2007년 제물포수필문학상, 2010년 충북수필문학상, 2012년 신곡문학상 본상, 2013년 민들레수필문학상 본상, 2013년 충북여성문학상, 2015년 김우종문학상 본상, 2016년 청주문화인상, 2018년 구름까페 문학상, 2019년 에세이포레문학상 등을 받았다.

이 작가는 현재 계간<에세이포레>편집장, 에세이포레문학회 회장, 충북수필문학회 감사, 한국문인협회 문학생활화위원회 위원, 김우종문학상 운영위원, 한국문인협회, 청주문인협회, 충북여성문인협회, 수필문우회, 청주문화원 정회원으로 활동하며 대원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재직 중이다.

진정한 고수는 자신의 재능이나 지혜 부를 공익을 위해 아낌없이 나눈다. 이은희 작가는 지역 청주시민의 인문학적 사색을 위해 2019 4 25 목요일 저녁 7시 휘게문고 명품 북 콘서트에 재능기부 강연 출연을 흔쾌히 승낙하심에 168회 희망 인터뷰 주자로 모시어 그간의 창작활동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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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소개
△이성기 기자님 반갑습니다. 저를 멋지게 소개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는 청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토박이입니다. 현재는 (주)대원 전무이사로 재직 중이고, 수필가로 활동 중입니다.

▲향토기업 (주)대원의 전무이사이다. 우리나라 대기업 중역은 바쁘다. 바쁜 와중에 어떻게 9권의 책을 썼는가?
△저에게 제일 많이 하는 질문인데요. 좋아하는 일은 아무도 못 말리죠. 글쓰기 초기에는 하루 4시간이상 잠을 자본 적이 없습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7시에 직장에 출근하여 12시간 이상 근무하며 밥벌이에 종종대는 삶을 벗어나고 싶어 글쓰기에 치열하게 매달렸는지 모릅니다.
글은 책상에 앉아서만 쓰는 것이 아닙니다. 저 같은 경우엔 글감이 잡히면 운전을 하면서도 잠자기 전에도 문장이 떠오릅니다. 머릿속에 제목과 주제가 정해지고, 서두는 어떻게 쓰고 전개와 결미는 어떻게 쓸까를 계속하여 사유합니다. 글의 뼈대가 구성되면, 그제야 책상에 앉아 몰입하여 1시간 이상 쓰면 초안이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틈나는 대로 퇴고를 수없이 합니다. 그렇게 완성하여 발표한 것이 저의 수필입니다.

▲9권의 출간 책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책은?
△최근에 하나의 수필집으로 두 개의 문학상을 받았는데요. 포토에세이집 <결을 품다>인데요. 하나는 우리나라 가장 오래된 수필지인 <현대수필>에서 주는 구름카페문학상과 또 하나는, 창간36년 된 수필전문지 계간<에세이포레>에서 주는 에세이포레문학상입니다.
<결을 품다>는 모든 물상에는 그만의 고유한 결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꽃에는 꽃결이, 나무에는 나뭇결이, 강물에는 물결이 인간에게는 마음결이 존재하지요. 저에게 다가온 대상의 결을 찾아 그 이야기를 풀어 놓은 책입니다.

또 한 권은 제가 예전부터 꿈꿔왔던 책인데 2017년 출간한 책, 이야기가 있는 충북문화유산 포토에세이집 <문화인문학>인데요. 향토작가로서 어떤 의무감이라고 할까요. 전국 문인들이 충북 청주를 찾아오면 볼거리를 말해야 하는데 제대로 아는 것이 없어서 청주학 공부도 하고, 국립청주박물관 문화재 강의도 듣고, 충북문화유산도 직접 찾아다니며 직접 사진도 찍고 글로 써서 펴낸 것이 <문화인문학>입니다. 문화유산은 고루한 것이 아니고 우리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부디 청주를 찾아오는 분들에게 청주문화를 알릴 수 있는 기행 길잡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작품 소재 영감은 어떻게 구하는가?
△수필은 삶의 체험에서 우러난 글입니다. 글감은 제가 머무는 곳 도처에 널려 있지요. 일상의 소재가 제 가슴을 흔들고 감동하기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특히 제가 좋아하는 대상은 오래된 문화유산입니다. 문화유산이 유형이든 무형이든 그 대상을 직접 내발로 찾아가 보고, 느끼고 사유하여 독자가 우리문화유산을 쉽게 다가가도록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출간한 책마다 많은 문학상을 받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상은?
△아무래도 이은희를 문단의 샛별로 만든 동서커피문학상이겠죠. 만 8천여 편의 응모작 중 수필<검댕이>로 2004년 제7회 동서커피문학상 전 부문에서(시, 소설, 동화, 수필 등) 대상을 받았고, 특전으로 월간문학으로 등단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수필로 대상을 받은 건 처음이고, 현재도 그 신화가 깨지지 않고 있습니다.

▲말단사원에서 중역, 별까지 오셨다. 그 당시 남녀차별 더 심한 상황에서 이 자리까지 왔는데 사회 초년생들에게 선배로서 당부라면?
△여상을 졸업하기 전, 19살에 공채로 입사하여 34년째 재직 중입니다. 그 시절엔 지금과는 다르게 결혼하면 직장을 그만두는 건 당연시하였고, 산업공단 안에 대기업에 다니는 선배도 결혼하면서 본인의 의견과 다르게 사직서를 내는 걸 봤습니다. 직장에서 결혼하고 다닌 것도 처음이고, 아이 둘을 낳고 다닌 것도 처음이라 낯선 시선이 두렵기도 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요즘은 기업에서도 여성이 근무하기 좋은 환경으로 정책이나 제도를 반영하고, 육아휴직도 받을 수 있어 다행입니다. 사원부터 차근차근 배워나가는 과정이 필요하고, 한 직장에서 3년만 참고 이겨내면 무엇이든 어디서든 이겨낼 수 있다고 봅니다.

▲4월 25일 목요일 저녁 7시 휘게문고에서 ‘나도 작가가 될 수 있다.’로 강연을 한다. 작가 지망생에게 하고픈 말은?
△예술가가 되려면 적어도 세 가지를 갖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로, 기초가 탄탄해야 합니다. 글을 어떻게 써야 하는 지 잘 모를 땐 전문가를 찾아가 배우라고 권유합니다. 글쓰기의 기본은 구양수의 삼다, 다독, 다작, 다상량.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사유하세요. 문장력을 빨리 늘리고 싶으면 좋은 작품을 선정하여 필사를 권합니다.
둘째는 나만의 개성적인 글, 독창성이 있어야 합니다. 수필은 신변잡기가 아닌 나만이 글로 수필의 성을 쌓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려면 끝없이 소재에 관한 탐구와 사유가 필요합니다.
셋째는 공유, 쉐어링입니다. 자신의 글을 책상 속에만 넣어두지 말고, 독자에게 발표해야 합니다. 수필은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기도 하고, 자아성찰도 되며 새로운 삶의 자세로 살아가게도 합니다.

▲회사 은퇴 후 계획이나 목표는?
△현재 직장을 다니며 바쁜 시간을 쪼개서 혜안글방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현재 수필을 배우는 분이 여섯 분인데, 저에게 4년째 배운 제자 한 분이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당선하여 기쁘고 보람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직장에 매여 남들 다가는 유럽여행도 못 가봤어요. 시쳇말로 돈은 있는데 시간이 없어서죠. 은퇴 후에는 서서하는 독서인 여행을 많이 하고 싶고, 후학도 양성하고 싶습니다.

▲덕담(희망 메시지)
△저는 고등학교 실업계를 졸업했고, 대학과 대학원도 경영학과를 졸업한 사람이고, 학창시절에도 문예반 곁에는 가보지도 않은 사람입니다. 우연찮게 딸의 백일장에 나갔다가 금상을 받아 저의 재능인가 싶어 글쓰기에 열정을 다한 것이 여기까지 온 것 같습니다. 글쓰기는 천부적인 재능으로 쓰는 사람도 있지만, 저처럼 후천적 노력으로도 작가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예가 아닐까 싶습니다. 여러분도 작가가 될 수 있습니다. 4월 25일 목요일, 오후 7시 휘게문고에서 그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이은희 작가의 수필집은 『검댕이』, 『망새』, 『버선코』, 『생각이 돌다』, 『결』, 『결을 품다』, 『문화인문학』. 수필선집『전설의 벽』, 『춤추는 처마』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