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ctn] 이성기 기자 = 조각가 강석범(청주 산남고 교사)이 오는 11일~16일까지 청주 숲속갤러리에서 아홉 번째 개인전을 연다.

2010년 이후로 '소망-과거로부터'란 제목을 달고 자연석으로 시작해서 F.R.P.(유리 섬유 강화 플라스틱), 브론즈를 거쳐 최근엔 석고붕대로까지 재료에 대한 실험적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현직 교사이면서 다양한 재질을 예술 작품으로 승화 시키는 탁월함으로 프랑스, 일본등 해외 전시를 비롯해 지금까지 약 200회를
했으며 이번 작품 전시는 개인전으로서 그의 작품 중 정수만을 엄수해 충북도민에게 다가간다.

아득하고 아련한 반구대 암각화의 물고기를 자연석에 직접 새김질하던 작가의 ‘소망’은 갈수록 다채롭다. 시리즈 초기 ‘정’과 ‘망치’로 생명을 하나하나 조각하던 작가는 새김질과 풀무질, 쇳물 주조를 통해 평면의 다양성을 실험하더니, 급기야 수많은 F.R.P. 복제 작업과 설치를 통해 자신의 꿈을 공중부양 시키고야 만다.

이번 아홉 번째 개인전에는 그동안 그의 작업 상징이 되어버린 물고기와 들짐승 파편들이 모두모여 하나가 된다.
손바닥만 한 물고기 파편들 수백 개가 모여서 몇 미터의 커다란 고래로 태어나고, 작은 들짐승은 그들끼리 똘똘 뭉쳐 무시무시한 포식자로 전시장 벽면에 살아난다.
어쩌면 우리 대부분의 아름답던 소망은 시간이 지나면서 또는 삶의 목적에 따라 사회, 개인적 욕망으로 변해버리는지도 모르겠다. 멋진 조명아래 거대한 위용을 뽐내던 고래는 6일간의 전시가 끝나면 보잘 것 없는 하나의 작은 파편들로 해체될 것이다.
어쩌면 우리의 인생도, 간절했던 소망도 모두 같은 것이 아닐까......

전시회 장소는 옛 충북도지사 관사 자리로 숲속갤러리에서 12월 11일 화요일부터 16일 일요일까지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