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발전, 태안화력 인근 주민들 양식장 빼앗길 판

-서부발전 양식장 연장허가 부동의로 지역 어민들 시름 -

이재필 기자입력 : 2018. 06. 05(화)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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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ctn]이재필 기자 = 태안화력 인근에 사는 어민들이 생계터전인 양식장 연장문제를 둘러싸고 한국서부발전(주)태안화력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충남 태안 원북면 주민 수백여 명이 서부발전 본사 정문 앞에서 상여를 동원해 대규모 시위를 벌인지 열흘 가까이 흘렀다.

(주)서부발전 본사 건물의 인근 도로는 여전히 서부발전의 갑질에 항의하는 시위현수막과 깃발 수십 여장이 걸려있어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낄 수 있었다.

당시 시위를 벌인 주민들은 서부발전과의 대화를 시도했으나 원만한 진전이 없자, 이에 항의하여 이날 이후부터 방갈리에 위치한 태안화력 정문과 본사 정문에서 상당수의 주민들이 모든 생업을 포기한 채 이른 아침부터 저녁때까지 하루 종일 릴레이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시위장에서 만난 어촌계장을 역임했던 A모씨는 "오래전부터 태안화력이 주민들과 양식장 보상 문제로 수차례 대화를 하였지만 당시엔 주민들이 원하는 대로 보상을 해준다고 약속을 해놓고 번번히 이를 어겨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이제는 태안화력 측에 더 이상 속지 않을 것이라면서 주민들을 우롱하고 있는 것"에 대해 분통을 터트렸다.

태안지역의 어민들은 2007년 12월 삼성중공업의 원유유출 사고의 직격탄을 맞아 아직까지도 그로 인한 여파로 건강의 위협과 경제적 아사 직전에 놓인 주민이 상당수 이르고 있다.

이러한 주민들의 상황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공기업인 서부발전이 주민들의 힘든 경제적 상황을 외면한 채 기업의 이익에만 눈이 멀어 있어 도덕적으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서부발전이 지역주민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지 못할망정 바다에서 주 소득원인 양식장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어민들의 숨통을 끊으려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문제의 심각성이 더 커지고 있다.

이에 태안군 관계자에게 확인한 봐 "학암포어촌계 주민들과 방갈리 주민들은 오는 10월 양식장 허가 만료기간을 앞두고 5개월 전에 연장허가를 마쳐야 하는 절차로 인해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다"고 말하며"하지만 태안화력에서 해당 양식장 허가에 대한 동의를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에서도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를 수차례 찾아 해결점을 찾고자 노력을 했지만 사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태안화력의 부동의로 양식장 연장이 난관에 부딪혀 주민들의 생계가 위험한 상황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과연 서부발전이 겉으로는 지역 주민과 상생을 하는 기업이라고 말하면서 뒤에서는 주민들의 생업을 볼모로 해서 거리로 내몰게 하는 행태를 보고 그들을 과연 누가 지역 주민과 상생하는 기업으로 여기겠는가?

또한 태안화력이 건설되면서 태안 주민들은 태안화력에서 쉴새 없이 뿜어져 나오는 미세먼지와 화합물로 인해 주민의 건강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잊을 만 하면 터져 나오는 태안화력의 탈황설비 화재 등 대형사고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가운데 공기업이라는 서부발전이 주민들을 불안감에 떨게하고 있어 강력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