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ctn]가금현 기자/ 백승일 기자 = 환경파괴시설전면백지화를요구하는서산시민사회연대(이하 백지화연대)와 서산지킴이들이 지난 2일 10시 서산시 지곡면 산업폐기물매립장 공사 현장까지 '산업폐기물 매립장 반대' 걷기 대행진을 펼쳤다.

지곡 산업폐기물 매립장에서는 암모니아, 황화수소, 톨루엔, 에틸벤젠,자일렌(크실렌), 디클로로에탄, 클로로포룸, 트리클로로에틸렌, 염화비닐, 사염화탄소, 벤젠 등을 포함한 화학물질들을 처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행진에 참여한 서산지킴이 백다현씨는 "서산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산폐장 설치는 결사 반대한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설치를 해야 한다면 일급 발암물질을 포함한 독극물을 매립할 시설이기에 안전을 위해 전체를 복층구조의 시설물로 건설하고 각 층을 벌집 모형의 격실구조로 만들어 각 격실이 찰 때마다 콘크리트 등으로 밀봉하는 건설 방식을 사용 안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지화연대 이백윤 집행위원장은 "아직 주민들이 산업폐기물 매립장의 필요성에 대해 납득하지 못하고 있고, 자신들이 입을 피해에 대해 감수할 준비도 되어있지 않다며, 이런 상황에서 공사를 강행하는 시행사도 문제지만, 뒷짐지고 구경만 하는 서산시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서산시의 적극적인 중재와 개입을 촉구했다.

양대동쓰레기소각장설치반대대책위원회 최호웅 사무국장은 "서산 전체가 극심한 대기 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마당에 서산 곳곳을 쓰레기 처리장으로 만들려는 의도가 무엇이냐며, 양대동 쓰레기 소각장을 막아내기 위한 활동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민주노총 서산태안위원회 신현웅 대표는 "인근 아파트 주민들만 산업폐기물 매립장에 대해서 반대하는 것이 아니고 서산시민들 모두가 반대하고 있다며, 폐기물 매립장 반대 활동에 나서고 있는 주민들께서 힘을 좀 더 내주시라"고 당부했다.

예천동에서 왔다는 시민 A씨는 "인근에 8천세대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밀집되어 있고,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와 어린이집이 몰려있는 곳에 폐기물 매립장이 들어선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며 분개했다.

그녀는 이어 "처음에 산폐장이 들어온다고 해서 아이들을 위해 서산을 떠날 생각도 했지만 전국 어디를 가도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기에 피하지 않고 맞서 싸워 안전을 위한 시민의 정당한 권리를 찾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해 참여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한편 현장에서 시위를 마친 참석자들은 20여 단체 명의에 산폐장 건설 반대 현수막을 주변에 설치하고 자진 해산했다.

걷기 대행진을 펼친 서산시민들은 일회성이 시위가 아닌 산폐장 건설이 철회 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걷기 대행진을 비롯한 다양한 반대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