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박기동 순경 = 서산경찰서 태안지구대] 최근 연인간의 폭력, 일명 데이트폭력이 우리사회에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의학전문대학원 동기 남자친구로부터의 상습 폭행과·폭언, 남자친구의 상습적인 폭행에 시달리다 결국 차가운 시멘트 속에 암매장된 충격적인 사건과 이별을 통보하는 연인에게 염산을 들이붓는 보복성 범죄까지 데이트폭력은 점점 잔인해지며 진화하고 있다.

데이트 폭력(dating abuse)이란 서로 교제하는 미혼의 동반자 사이에서, 둘 중 한 명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폭력의 위협 또는 실행이다. 동반자 중 한쪽이 폭력을 이용해 다른 한 쪽에 대한 권력적 통제 우위를 유지할 때도 데이트 폭력이라 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주폭, 술만 마시면 찾아가서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술이 깨고 난 다음날에는 미안하다며 용서를 구하고 나중에 또 술을 먹으면 또 폭행을 하며 쳇바퀴 도는 식으로 반복이 되는 것이다.
데이트폭력은 사랑싸움이 아닌 명백한 범죄이니 상대가 용서와 화해를 구하고 눈물을 보이며 설득하려 해도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폭력은 어떤 이유로도 용서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이며 단호해질 필요가 있다.

경찰은 데이트 폭력을 중대 범죄행위로 간주하고 데이트폭력 근절을 위해 전국 경찰서에 '연인 간 폭력 근절 TF팀'을 설치하고 경찰관 3533명을 편성했다.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신고·제보를 받으며, 신고는 112신고, 경찰서 홈페이지, 스마트폰 '목격자를 찾습니다'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가능하다.

지난 2월을 시작으로 신고 유형은 폭력·상해가 233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체포·감금·협박(68건), 성폭력(19건) 순이었다.
집중 신고기간을 운영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형사입건 숫자가 143명에서 212명으로 48.2%가 증가했다.

또 연인을 대상으로 살인·성폭력 등 범죄를 저지른 사람 중 76.6%가 전과자다. 그리고 데이트 범죄 가해자의 70%가 재범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니 신중하게 사람을 만나야 함은 당연하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연인사이에서 심각성을 먼저 인식하고 해결하기위해 노력해야할 것이다. 데이트폭력에서 주목해야할 것은 '데이트'가 아니라 '폭력'이다. 연인사이라고 해서 폭력이 정당화 되지는 않는다. 연인은 사랑을 하는 대상이지 자신의 소유물이 아니기 때문에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배려하고 존중하는 데이트를 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