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김호익 = 예산경찰서 삽교지구대] 3월, 방학의 달콤함에 젖어있던 우리아이들이 깨어나 설레는 마음 반 긴장감 반으로 새로운 학기를 맞이하는 시기이다.

새로운 학기, 새롭고 낯선 친구들을 만나게 된 아이들은 학기 초 다른 친구들과의 잦은 다툼이 생기게 되고 힘이 센 아이들과 힘이 약한 아이들 사이 자연스레 서열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아이들은 자신과 맞는 친구들과의 무리를 지어 다니기 시작하고 그 사이에서 힘이 약한 친구들은 무리에 들어가지 못해 소외받는 이른바 ‘왕따’가 발생하는 등 학교폭력이 많이 발생하는 시기이다.

학교폭력은 우리들이 흔히 생각할 수 있는 금품갈취, 폭행, 협박, 심부름 등만 생각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터넷, 스마트폰의 발달로 가해 학생들이 따돌림 당하는 피해 학생의 스마트폰 데이터 요금을 무제한 요금제로 가입하도록 하고 데이터 테더링(핫스팟) 기능을 사용하게 하여 이를 가해 학생들이 무료로 사용하는 ‘와이파이셔틀’ 이나 스마트폰 메신저를 이용하여 단체 대화방에 피해 학생을 초대한 뒤 단체로 욕설을 하고 대화방을 나가도 계속해서 초대해 괴롭히는 방법으로 진화 하고 있다. 어른들이 알지 못하는 사이 사이버 공간을 이용,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피해자를 괴롭히는 등 점점 더 다양하고 지능화된 방법을 사용하여 피해 학생들을 괴롭히고 있다.

이렇게 다양화되고 진화한 학교폭력은 아직 철없는 아이들의 장난으로 볼 문제가 아니다. 부모와 학생들뿐만 아니라 사회 구성원 모두가 공감하고 예방·근절해야 할 심각한 사회문제인 것이다. 학교폭력이라는 문제를 무조건 학교에서 전담하고 방치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경찰에서는 학교폭력 피해 신고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홍보활동을 통해 많은 이들의 신고를 유도하고 있다.

자신이 다니는 학교의 담당 학교전담경찰관에게 상황을 알려 도움을 요청하거나 핸드폰으로 국번 없이 117을 눌러 신고 또는 상담이 가능하다. 직접 전화하는 것이 망설여진다면 '#0117'로 문자를 보내도 되고 스마트폰 '117chat' 어플을 다운받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학교, 부모, 친구 등 사회구성원 모두가 조금만 관심을 갖고 적극적이고 빠른 대처가 이루어진다면 우리 아이들이 웃음꽃이 활짝 피는 건전하고 안전한 학교가 정착되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