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진근 순경 = 서산경찰서 태안지구대] 지난 1일 인천 연수구 연수구청 사거리 앞에서 자신의 차량을 몰다 반대편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벤츠 차량을 정면으로 들이 받은 인천 연수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현장에 출동한 경찰의 음주측정 요구를 거부해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연말연시 집중 음주단속 기간에 만취상태로 대낮에 음주운전을 하다 시민의 신고로 적발된 순창경찰서 경찰관은 대해 정직 3개월의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

이렇듯 경찰관의 음주운전 관련 비위는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경찰청에 따르면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징계를 받은 경찰관은 2013년 86명, 2014년 74명에 이어 2015년 65명에 이른다. 2010년 7월부터 경찰의 강등제도 시행 이후 지난해 8월까지 전체 강등처분자의 52%인 107명의 경찰관이 음주운전 사유로 계급강등 처분을 받았다..

한 바구니 속에 들어있는 사과 중에 썩은 사과 1개가 있으면 다른 사과도 썩는다. 이는 딘 애치슨이 연설 중에 말한 것으로 연장선에 도미노이론으로 발전하게 되는 '썩은 사과 이론'(The Theory of Bad Apple)이다.

경찰 비위와 일탈은 이 썩은 사과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다. 즉 경찰관으로 채용되기 이전부터 도덕적으로 흠결이 있던 사람이 경찰관으로 채용된 후 갖가지 범죄를 저지른다는 것이다. 부패의 원인을 조직의 체계적인 원인 보다는 개인적 결함으로 보고 있다.

이는 병을 고쳐야 할 의사가 병을 퍼뜨리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경찰관의 비위는 경찰 조직 전체에 대한 국민의 신뢰성과 정당성의 잃게 만들어 법질서 경시 풍조를 낳게 되고, 급기야 사회전반에 범죄를 양산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공직자에겐 법규 이전에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중요한 덕목이 바로 청렴과 도덕이다. 국가조직에 있어 선진국으로 가기 위한 필수적 조건이며 공직사회와 사회 전체의 풀어야 할 숙제인 것이다.

어느 직장이든 조직문화의 흐름을 방해하고, 특권의식으로 인해 조직의 화합과 발전을 저해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한 ‘썩은 사과’는 채용단계에서부터 철저히 걸러져야 하며, 입직 후에도 각종 비위로 국가와 국민에게 해를 끼친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배제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