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박기동 순경 = 서산경찰서 태안지구대] 최근 많은 강력범죄가 발생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이슈가 되는 사건은 강남역 묻지마 살인과 더불어 여성관련 범죄이다. 뉴스를 통해서도 이런 범죄들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으며 이와 더불어 요즘 사회적 문제가 되는 범죄는 바로 '보복운전'이다.

보복운전이란 로드레이지라고도 하며 도로 위의 분노라는 뜻으로 도로에서 일어나는 난폭한 행동을 의미한다. 급가속이나 급정지, 도로 한 가운데서 차량을 세워 교통을 방해하는 등 이런 행위로 다른 차량의 소통을 방해하거나 의도적으로 충돌 및 사고를 유발하는 행위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러한 보복운전이라는 말이 생소했지만 이제 운전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익숙한 말이 되어 버렸다. 이제는 보복운전을 단순한 운전의 형태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범죄라 인식하여 우리 경찰도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으며, 또한 정부에서도 지난 상반기 도로교통법 개정을 통해 보복운전에 대한 처벌규정을 더욱 강화하였으며, 자동차를 '흉기'와 같은 위험한 물건으로 분류하고 '대상에 대한 고의성'을 가지고 폭행, 협박, 손괴, 상해 등을 가하는 경우, 형사처분과 행정처분을 내리도록 했다.
그렇다면 우리가 보복운전의 피해자가 되었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보복운전을 당했을 때에는 차에서 내려 가해자와 말다툼을 하기 보다는 2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자동차 문을 잠근 후 경찰에 즉각 신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보복운전에 맞대응 하다가 사고가 발생할 경우 쌍방 과실로 형사입건 될 수 있기 때문에 꼭 유념해야 한다.
보복운전 피해를 입증하고 가해자를 처벌하기 위해서는 상황이 찍힌 블랙박스나 휴대전화 증거영상을 확보하여, '국민제보 앱'이나 국민권익위원회의 '인터넷 국민신문고'에 올리는 방법도 있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강물을 흐린다'라는 말이 있다. 많은 차량이 오가는 도로에서 난폭·보복운전을 하는 차량이 한 대만 있다고 교통사고가 날 확률이 없겠는가, 타인을 배려하지 않고 오직 자신만 생각하는 차량이 한 대만 있어도 교통사고는 발생한다. 당연한 이야기다.
지난해 5월부터는 난폭운전과 음주운전에 대한 양형기준이 강화돼 특별가중처벌을 받게 되었다.

교통사고는 한순간의 실수로 자신은 물론 타인의 삶을 송두리째 빼앗을 수 있으며, 난폭·보복운전은 이러한 치명적인 사고를 야기하기 쉽기 때문에 앞으로 처벌의 수위는 더욱 강화될 것이다. 처벌이 강화되니까 조심해야겠다는 생각보다 자신과 타인의 생명을 보호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운전한다면, 더욱 성숙한 운전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