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박기동 순경 = 서산경찰서 태안지구대] 성폭력이란 '강간'이나 '추행'과 같은 신체적 폭력에 제한되지 않고, 개인의 성적 자율권을 침해하는 정신적, 언어적, 신체적 폭력으로 상대방의 의사에 반하여 이뤄지는 모든 성적 언행이나 행동을 말한다.
여성에게 모욕감을 주는 성적인 농담, 공공장소에서 주요 부위를 노출하는 행위, 화장실과 지하철에서 몰래카메라 촬영, 음란사진과 외설적인 문구를 스마트폰 등 통신기기를 이용해 전송 등 직접적인 신체 접촉이 없는 행위일지라도 성폭력이 될 수 있다.

성폭력의 가장 큰 문제점은 피해자들이 수치심을 피해 사실을 숨기려 한다는 것이며, 엄연한 피해자 임에도 불구하고 남들의 시선이 두려워 혼자서 그 고통을 인내하려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은 자칫 정신적인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피해자들에게 더 많은 고통을 갖게 할 수 있다.

현재 정부에서도 이러한 추세에 맞춰 법률 개정 등을 통해 성범죄를 보다 폭넓게 규제시키며 경찰청 역시 성폭력을 4대 사회악 중 하나로 규정하고 '4대악 근절 추진본부'를 발족하여 우리 사회의 성폭력 범죄를 예방과 근절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이미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경찰청과 여성가족부는 각 지역마다 원스톱 센터를 운영해 범죄피해 여성들이 인권보호와 피해복구를 위한 상담, 의료·법률·수사지원 등을 보다 쉽게 받아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법률 강화를 강화하고 처벌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 스스로가 올바른 성에 대한 인식을 확립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의식의 변화를 이루어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또한 피해자나 주변인들 역시 피해 사실을 숨기려고 하기 보다는 경찰과 상담소에 적극적으로 알려 또 다른 잠재적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좀 더 용기를 가지고 대처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