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강종하 순경 = 서산경찰서] 연 초가 되면 괜스레 들뜬 마음이 들고 설레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새해가 따뜻하고 기대되는 것은 아니다.

작년 경찰에만 신고 된 가정폭력 건수는 총 22만 7727건으로 하루 평균 624건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가정 내 폭력으로 인한 고통의 시간 속에서 살고 있다.

또한 가정폭력 신고만 접수 되어도 경찰서 가정폭력전담경찰관이 피해자의 회복과 지원을 위한 “사후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재발우려가정에 대한 집중 모니터링으로 가정폭력의 재범률을 줄이는데 많은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부부싸움이란 사소한 일이 발단이 되어 감정에 치우쳐 문제의 근본은 잊고 서로의 약점을 공격하는 최악의 상황으로까지 이어지곤 한다. 특히나 부부싸움은 자녀들이 보고 듣고 느끼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절대 화가 난다고하여 상대의 치부를 들춰내는 말로 상처를 주어선 안 된다. 한번 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고 총알처럼 날아가 상대방의 마음에 구멍을 내 평상 메꿀수 없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감정이 격해졌을 때 잠시 다른 공간에서 화를 가라앉히고 배우자가 왜 그렇게 했을까 공감해주고 이해해주는 마음이 훨씬 더 필요하다. 그래야 반복된 싸움을 예방할 수 있다.

이러한 기본 심리를 바탕으로 피해자의 의사에 따라 가해자를 형사처분하는 대신 '가정보호사건' 절차에 따라 징역, 벌금 대신에 접근·통신·친권제한, 사회봉사, 치료 및 감호위탁 등의 조치를 취할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가정폭력 피해자는 비밀이 보장되는 임시숙소를 지원받을 수 있고 여성 긴급전화 1366센터와 연계하여 최대2년까지 보호시설을 이용할 수 있으며 가정폭력 상담소와 무료 상담은 물론 만약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할 경우 '긴급복지지원법'에 따라 관할 시장·군수·청장에 신청하여 생계 및 치료비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또한, 폭력의 재발우려가 있고 긴급한 경우에는 주거 등에서 가해자 격리, 주거·직장 100m내 접근금지, 전화·이메일의 통신제한 등 긴급임시조치를 신청 할 수 있고, 사건처리 같은 별다른 요건 없이 피해자가 직접 법원에 신청하여 보호를 받을 수 있는 피해자보호명령제도도 있다.

더 이상 가정폭력으로부터 고통 받는 피해자가 없어야 할 것이고, 훗날 아이들에게도 가정폭력이라는 뼈아픈 상처를 되물림 되지 않도록 당사자들의 노력이 절실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