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유승곤 순경 = 서산경찰서 동부파출소] 겨울이 다가오며 차갑고 매서운 바람이 슬슬 불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추위를 피해 따뜻한 곳을 찾게 된다. 그 중에서도 찜질방은 어린아이부터 어른, 남·여노소를 가리지 않고 꾸준한 사랑을 받아오는 장소이다.

따뜻한 공간에서 주변 지인, 가족들과 삶은 달걀에 이야기꽃을 피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교통편이 끊긴 사람에게는 잠시 머물다가 갈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도 하는 이곳에 그들과는 다른 목적으로 들어온 초대받지 않은 불청객이 있어 문제이다.

대전지방청의 통계에 따르면 2015년 찜질방 사우나 등에서 발생한 절도건수는 129건으로 피해품은 대부분이 휴대전화나 지갑, 현금으로 나타났다.

찜질방은 불특정 다수가 모여 있는 공간이자 개방된 곳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의심을 받지 않고 자연스럽게 왕래가 가능한 곳으로 자정이 넘은 시간이 되면 슬슬 사람들은 하나, 둘씩 비어있는 자리에 베개를 두고 잠을 청한다.
이 때,휴대폰 혹은 현금이 들어있는 지갑을 주머니에 넣고 자는 것은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머리맡이나 손에 쥔 채로 잠이 들고 불청객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조용히 물건을 갖고 유유히 사라진다.

이러한 찜질방 내의 절도는 복장이 비슷하고 내부의 조명이 밝지가 않아 CCTV분석을 통한 검거가 쉽지 않고 검거가 되더라도 피해품을 다시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사후대책을 강구하기보다는 이용객들 스스로가 예방을 위한 주의가 요구된다.

찜질방 이용 시에는 고가의 휴대폰 혹은 지갑은 사용 후에 카운터에 맡기는 것이 좋고, 부득이하게 소지를 해야 될 경우에는 불편하더라도 주머니에 넣어 보관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더불어 CCTV의 위치를 사전에 확인하여 사각지대가 아닌 곳에서 잠을 청하여 피해를 당했을 시에는 범행장면 등의 증거확보로 경찰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찜질방 이용객들은 "당신이 가장 편하고 달콤한 시간이 절도범에게도 가장 달콤하고 짜릿한 시간이다"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가족, 지인들과 따뜻하고 편안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온 즐거운 장소에서 안좋은 기억을 안고 나가지 않도록 이용객들 스스로의 주의와 피해를 입었을 때에는 즉시 경찰에 신고해주기를 바라며 올 겨울 안전하고 따뜻하게 보내기를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