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유승곤 순경 = 서산경찰서 동부파출소]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연말연시가 다가오면 가족과 함께 지난 시간을 회상하며 멋진 장소에서 가족 간의 따뜻한 정이 오가는 시간을 보내지만, 일부 가정폭력의 덫에서 벗어나지 못한 피해자는 지난 시간을 지우고 누군가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며 차가운 방에서 연말연시를 보내고 있다.

2015년 경찰 통계에 따르면 가정폭력 신고건수는 227,727건, 일일평균 624건으로 매 년 신고건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사후대책인 피해자에 대한 지원책을 적절하게 받고 있는 피해자는 그리 많지 않다.
대부분의 피해자들이 "자식 때문에", "나 때문에 가정이 깨질까봐"라며 도움의 손길을 쉽게 잡지 못하고 고민을 하다 결국에는 "나중에 다시 연락드리겠다"라며 고통의 문으로 다시 들어가는 것을 자주 목격하곤 한다.

그 때마다 피해자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지원책을 안내하지만, 이미 돌아가기로 마음먹은 피해자에는 잘 전달되지 않기에 다시 안내하고자 한다.

첫 째, 임시숙소 지원제도이다.
가정폭력 피해 직후 거주지에서 거주가 곤란하거나 가해자로부터의 보복에 우려 둥 으로 임시숙소가 필요 할 때에는 3일간의 숙박시설을 제공하며 장기간의 지원이 필요한 경우에는 여성긴급전화(☎1366)센터와 연계하여 최대 2년 동안 보호시설에서의 생활이 가능하다.

둘 째, 치료비 지원제도이다.
신체·정신적 피해를 입은 피해자는 가정폭력 상담소, 보호시설, 해바라기센터, 시·군·구청에 진료비 영수증과 피해사실 확인서 등을 첨부하여 의료비를 청구하면 지원을 해주고 있다.

셋 째, 심리적·법률적 지원제도이다.
피해자 전담경찰관이 지정되어 심리적 상담 및 피해자 지원 단체 연계 등 사후관리를 도와주며 법률적 상담이 필요한 때에는 법률구조공단(☎132), 한국가정법률상담소(☎1644-7077)를 통하여 무료 상담을 받을 수도 있다.

이 외에도 가정폭력으로 인하여 분리가 될 경우 이사 간 피해자의 주소가 가해자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주민등록 열람이 제한되며, 만18세 미만의 자녀가 주소지 이외에서 취학이 가능하도록 돕고 있다.

이와 같이 가정폭력피해자를 도와주기 위한 지원책은 많이 존재하고 있으며 당신에게 도움의 손길을 항상 내밀고 있다. 이 세상에서 '나' 스스로가 행복하지 않으면 "나의 가족도, 자녀도" 결코 행복할 수 없음을 깨닫고 한 발자국만 앞으로 더 나와 도움의 손길을 잡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