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김훈 순경 = 서산경찰서 동부파출소] 최근 아무런 이유 없이 잠을 자고 있는 어린 자녀들을 깨운 뒤 욕설과 함께 폭력을 행사한 30대 아버지가 기소되어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1년, 아동학대 치료강의 40시간, 알코올치료강의 40시간 수강을 선고받은 사건이 있었다. 우리 부모들은 때때로 자녀를 올바르게 키우기 위해 잘못된 점을 지적하면서 사랑의 매를 때리는 일은 있지만 이처럼 술에 취했다는 이유만으로 자고 있는 어린 자녀들을 폭행한 사례는 많지 않았다.

필자는 어렸을 적 부모님이나 주변 어른들로부터 "건강하게만 자라라, 아프지 말고 무럭무럭 커 주는게 부모에게 효도를 하는 것이다. 공부는 그 다음이다" 라는 말을 들었던 게 기억이 난다. 그만큼 자녀들의 건강을 무엇보다도 우선시 했다.

하지만 지금 세상의 현실은 어떤가? 최근 들어 아이를 가진 부모님들은 "이 아이를 키워서 판사를 시켜야겠다, 의사로 키워야겠다" 는 등 부모들의 당연한 전유물이듯 아이의 꿈을 스스로 결정시켜 버린다. 자기 자식들의 건강, 꿈은 뒷전으로 한 채 부모들의 자기 만족을 위해 아이를 더욱 혹독하게 훈육시킨다.

이러한 과정에서 아이를 더 똑똑하고 키우기 위해 영어학원이니 중국어 학원이니 많은 학원들에 등록하여 쉴 시간 없이 계속 공부를 시킨다. 그럼 아이는 매일 공부만 하고 휴식을 가지지 못해 금방 지쳐나가고, 이 부분에서 부모들과 마찰이 생겨 "가정폭력" 이라는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시킨다. 그럼 또 부모에게 폭행을 당한 학생들은 나쁜 길로 빠지면서 학교에서 다른 학생들에게 화풀이하면서 잘못된 악순환이 발생하기도 한다.

필자는 자녀를 가진 모든 부모들에게 이 말을 전하고 싶다. "가족"이란 힘들고 지칠 때 포근한 보금자리 역할을 하는 것이다. 사랑이 많은 어머니와 인자한 아버지가 있는 곳이 가정이다. 서로가 가족 구성원으로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때 우리 아이들도 건강한 정신과 육체를 가진 인격체로 자라날 수 있을 것이다. 진정으로 아이를 사랑하고 성공을 바란다면 진실된 마음으로 아이를 보다듬어 준다면 더 멋지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