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정다워 순경 = 해미파출소] 사람들에게 "11월 19일이 무슨 날인지 아시나요?"라고 물어보면 대부분 "잘 모른다"고 대답할 것이다.
11월 19일은 무슨 날 일까? 바로 '아동학대 예방의 날'이다. 아동학대 예방의 날은 전 세계에 아동학대에 문제를 부각하고 효과적인 예방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하여 여성세계정상기금(WWSF)이 2000년 11월 19일 처음으로 제정하였다.

이처럼 최근 아동학대가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된 이유는 우리가 뉴스에서 접한 칠곡 계모 사건, 평택 원영이 사건, 포천 아동학대 사건 등 아동을 상대로 한 어른들의 충격적인 만행이 사회에 알려지면서 온 국민이 경악을 금치 못했기 때문이다.

대부분 국민들이 아동학대의 심각성을 알게 되었고 아동학대에 관한 사건 접수가 3년 동안 10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252건, 2013년 459건, 2014년 1019건, 2015년 2691건이고 올해 7월 까지 접수된 2396건까지 포함하면 아동학대의 신고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수 있다.

이제는 아동학대를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이 시급하다. 조금 더 엄격하게 바라보고 보다 더 높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아동학대 행위자의 대부분이 친부모로 나타나면서 아동학대 장소가 가정 내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져 외부에서 잘 드러나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동학대는 더 이상 집안 문제가 아닌 사회적인 문제로 바라보며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한 때이다.

이렇듯 아동학대가 대부분 가정 내에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쉽게 발견하기 힘들지만, 조금이라도 의심되는 부분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즉각 신고해야 한다. 아동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어 대부분 신고를 꺼려하는데 학대를 발견하거나 의심이 간다면 긴급신고 112로 신고를 할 수 있다. 아동학대 신고 시 경찰청 법령에 따라 신고 보상금이 지급될뿐더러 1회 경찰조사에서 가명으로 조사가 진행된다.

또한, 아동학대가 의심되거나 112로 전화하여 신고하기가 부담스러울 때에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착한 신고' 앱을 이용하여 편리하고 빠르게 신고가 가능하고, 여성가족부가 개설한 '위민넷' 사이트에서 '반디 톡톡'이라는 시스템을 이용하면 온라인 채팅으로 24시간 아동학대에 대한 신고 뿐만 아니라 상담도 받을 수 있다.

아동학대는 더 이상 가족 내의 문제로 여겨서는 안된다. 지금도 어디선가 학대로부터 고통 받고 있을 아이들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우리 어른들이다. 제일 중요한 것은 아동학대에 대한 온 국민이 '관심'을 가져줘야 하며, 아동학대가 아이에 대해 훈육이 아닌 명백한 '중대범죄'라고 인식해야 한다. 또한 아동학대를 발견 하게 되면 신고를 해야 하는 것이 당연시 되어야 한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꽃으로도 아이를 때리지 말라', '사랑받고 자란 아이가 사랑하고 살아 간다' 는 말이 있다. 앞으로 우리 나라의 미래를 이끌어갈 일부 아이들이 어디선가 어른들의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학대의 위험에 놓여있는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바라봐 주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 어른들, 아니 우리 국민 모두가 아동학대 신고 '의무자'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