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유승곤 순경 = 서산경찰서 동부파출소] 2016년 올 한해도 성(性)과 관련된 문제로 대한민국이 떠들썩했다. 정치인부터 유명연예인까지 성(性)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접근방식으로 자신의 명예는 물론 주변 가족과 지인들에는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성(性)이란 남자와 여자를 구분 짓는 것이기도 하면서 인간의 본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사회생활을 하면서 가장 주의 깊고 민감하게 신경 써야 될 부분이다.
인간은 선천적으로 성(性)에 대한 욕구를 갖고 있기에 남성은 여성을, 여성은 남성을 찾으며 그 과정에서 적절하고 올바른 표현방법을 통해 서로를 만나게 된다.

그러나 일부의 몇몇 사람들은 그릇된 인식과 방법을 통하여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주는 정도를 넘어 자신의 본능을 있는 그대로 표출하며 욕구충족을 시도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자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면 "뭐 실수할 수도 있지, 사과하면 될 것 아니야?!", "내가 그런 행동을 하게끔 네가 원인을 제공했잖아!"라는 등의 상상도 할 수 없는 답변을 내놓곤 한다. 이는 곧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를 2번 죽이는 것과 똑같은 것이다.

이러한 성폭력은 한 번 피해를 입게 되면 신체·정신적으로 회복이 매우 어려운 범죄행위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발생하는 것은 피해자가 "나의 가족 혹은 친구가 될 수도 있다" 라는 인식의 부족과 "실수니까, 사과하고 보상해주면 되겠지"라는 식의 그릇된 문제해결 접근법 때문이었던 것 같다.

과거에는 성폭력 문제에 대하여 피해자의 고소가 없으면 처벌할 수 없는 친고죄였기에 당사자 간에 금전적인 합의를 통해 가해자가 처벌을 면하기도 하였으나 지금은 피해자의 고소여부와 관계없이 행위자에 대해서 엄중한 처벌을 할 수 있으므로 누구도 법의 심판대를 비켜 나갈 수 없다.

이제는 남·여 국민모두가 성폭력 범죄의 심각성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경각심을 갖고 아직도 주변에서 "실수니까, 잘 이야기해서 원만히 해결하자"라고 외치는 자들에게 "성폭력은 합의의 문제가 아닌 처벌의 대상입니다"라고 따끔히 말하는 세상이 올 수 있도록 환경조성에 함께 동참해주기를 간절히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