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강연희 순경= 서북경찰서 두정지구대] 아스팔트가 녹아내리는 여름이 지나고 영하권을 맴도는 날씨가 찾아왔다.

누군가는 겨울을 맞이하기 위해 시장과 백화점을 찾아 외투를 구입하지만, 다른 누군가는 거리에서 버려진 옷을 주우며 달갑지 않은 월동준비를 한다. 노숙인들은 그렇게 그들만의 외로운 싸움을 시작한다.

2012년에 시행된 전국 노숙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 노숙인의 수는 13,262명으로 이 중에서 거리 노숙을 하는 사람은 1,811명이고 시설 거주자는 11,451명이다. IMF 경제위기로 인해 급증하는 노숙인 대책으로 전국에 쉼터 설치 등 복지사업을 본격 시작했고, 2012년부터 노숙인 복지 및 자립지원 법률을 제정해 주거와 급식, 시설보호, 일자리 등 지원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천안서북경찰서 두정지구대 윤요진 팀장은 2012년도에 성정지구대에 부임한 뒤 천안역 주변 노숙인과 걸인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후, '오병이어' 봉사단체 및 천안시내 보건소 등 16개 기관단체와 협업해 천안역 주변 노숙인을 보듬어 주는 일에 힘써오고 있다. 이들 단체는 성정지구대 공터에서 매주 수요일 취약계층 약 150여명(노숙인 및 사회 소외계층)을 상대로 급식 제공, 이발 봉사, 의류 제공 등의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마다 열리는 봉사활동 덕분에 천안역 주변 노숙인들의 주취소란 문제와 일반 시민을 향한 위협이 크게 줄어들어 인근 상인과 거주민들의 많은 격려와 지지를 받고 있다.

윤 팀장은 "처음에는 80여명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했는데 입소문이 나면서 지금은 하루 최대 150명까지 찾아온다. 요새 날씨가 추워져서 조만간 말끔하고 두툼한 외투를 제공할 계획을 세웠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지속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