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유승곤 순경 = 서산경찰서 동부파출소]지난 17일 인천에서 학교폭력에 시달리던 중학생이 아파트에서 투신하는 불행한 일이 발생하였다. 아직 꿈도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은 꽃다운 나이에 피어보지도 못한 어린 학생의 선택은 비극적인 결말로 끝이났다.

우리 정부는 출범과 동시에 4대악 척결이라는 정책을 내놓았고 지금도 여전히 정책은 시행 중에 있다. 많은 인력과 관심이 집중됨에도 불구하고 학교폭력은 끊이지 않고 계속 발생하고 있다.

과거의 학교폭력은 급우들 간에 신체적인 싸움이나 괴롭힘이 주를 이루었다면 현재는 신체는 물론 재산·정신·사이버상으로까지 범위가 확대되어 다양한 형태와 수법으로 더욱 은밀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학교폭력의 내부적인 원인으로는 주변의 시선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친구가 학교폭력을 당하고 있음을 알고도, 발설하게 되면 자신도 괴롭힘의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묵인한 채 넘어가곤 한다. 또한 피해를 입은 당사자도 신고함으로써 가해자로부터 더 큰 괴롭힘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맞서지 않고 받아들인다.

외부적인 요인으로는 학교 측의 소극적이고 쉬쉬하는 태도이다. 학교폭력 사건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을 경우 개인 인사에 불이익을 받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사건을 축소·은폐하려는 일부의 사람들에 의해 학교폭력피해자는 지금도 고통과 방황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와 같은 학교폭력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밖으로 겉도는 우리 아이들을 구제하기 위해서는 주변 급우, 선생님, 부모님의 지속적인 관심과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피해자 본인은 현재의 악몽과도 같은 시간에서 벗어나기 위한 용기가 필요하다.

학교폭력신고전화 117, 청소년긴급전화 1388, Wee센터 등 주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상담처가 있다. 지금도 피해를 입고 있다면 용기내어 번호부터 눌러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