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박송이 순경 = 서산경찰서] 최근 경기도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사건이 우리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입양된 6세 아동을 잔혹하게 학대하여 사망하게 한 후 시체를 불태워 유기한 사건은 충격적이고 끔찍하기까지 하다. 경찰수사로 밝혀진 아동학대의 이유는 식탐이 많아 테이프로 10여 시간이나 결박한 후 방치하여 사망에 이르게 되었고, 그 시체를 없애기 위해 불에 태워 야산에 암매장까지 하였다고 한다.

지난 해 말, 친부와 동거녀의 감금과 학대로부터 탈출한 인천소녀 학대 사건과 장기결석 아동조사로 발견된 아버지가 아들을 폭행하여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냉장고에 보관한 부천 초등생 시신 훼손사건, 부천 목사 딸 시신 방치사건, 용인에서 어머니가 큰 딸을 폭행하여 끝내 살해하고 야산에 묻은 사건까지 끊임없이 아동학대 관련 뉴스로 매일 밤 뉴스를 시청하는 국민을 경악케 한다.

아동학대는 미래를 책임질 아이들의 몸과 마음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하지만 아동학대 범죄의 80%이상이 가정 내에서 부모에 의해 이루어져 우리사회는 그것을 가정 내에서 일어나는 문제 일뿐이라 생각하고, 아동학대를 발견하고도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여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는 가정 내 아동학대는 가정교육이 아닌 범죄라는 것을 깨닫고, 사회적 문제로 받아들여 학대가 발생하면 피해 아동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행동하여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 질 수 잇도록 관심을 가지고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우리 주변의 아동이 울음소리, 비명, 신음소리가 계속되거나 아동의 상처에 대해 보호자의 설명이 모순되는 경우, 계절에 맞지 않거나 깨끗하지 않은 옷을 계속 입고 다니는 경우, 뚜렷한 이유없이 지각이나 결석이 잦은 경우는 아동학대를 의심 해 보아야 한다.

누구든지 아동학대를 알게 된 경우나 그 의심이 있는 경우 아동보호전문기관 및 수시기관에 신고 할 수 있고(아동학대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 제 10조 제1항), 신고자의 신분은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 10조 , 제 62조에 의해 보장된다.

아동학대 의심 사례가 발견되면, 아동학대 신고전화(112)로 가능하며 아동학대 신고 앱을 활용하면 아동학대 징후, 아동학대 예방 교육, 홍보자료를 손쉽게 접할 수 있다. 아동학대예방을 위한 착한 신고 앱은 앱 스토어 및 플레이 스토어에서 ‘아동학대’검색 후 설치 할 수 있다.

우리 사회 각계각층에서는 관심을 가지고 예방을 위한 체계적인 매뉴얼과 이를 지키지 않았을 경우에는 처벌을 강화하는 등 제도화된 법령을 준비 하여야 하며, 경찰과 지방자치단체, 교육부의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하여 지금보다 더욱 세밀한 지침 등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2016년은 ‘아동학대 근절의 해’이다. 정부는 아이들을 아동학대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착한신고제’도입 및 아동학대 사건 신속대응을 위한 컨트롤타워 구축과 같은 다양한 방침을 내 놓았다. 보다 깊은 관심과 협조로 우리사회 구성원인 아이들의 밝은 미래를 위해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