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지은정 순경 = 서산경찰서 동부파출소] 곡식이 무르익어 황금빛 들판이 장관을 이루는 가을철 수확기다. 한 해 동안 애지중지 키운 농산물을 거둬드리는 결실의 계절이 돌아왔지만 농민들의 마음은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이맘때면 기다렸다는 나타나 수확물을 털어가는 농산물 절도범 때문이다.
도시에 비해 cctv 등 방범시설이 부족하고 문단속을 허술하게 해놓는다는 점, 그리고 수확한 농산물이 한 곳에 모아져 있다는 점을 노려 농산물을 훔쳐가는 수확기 전문 털이범이 활개를 치고 있다. 농산물 절도의 약 40%정도가 가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발생 건수 역시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올해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채소나 과일 등 농산물의 값이 폭등해 절도가 늘어날 우려가 크다.

그렇다면 수확기 농산물 절도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예방책은 무엇이 있을까?

첫째는 농산물을 안전한 장소에 보관하는 것이다. 많은 농가에서 수확한 벼나 고추 등 농산물을 햇빛에 말리기 위해 통행이 자유로운 도로상에 널어놓는다. 이는 절도범의 표적이 되기 쉬우므로 잠금장치가 설치된 창고에 보관하는 것이 안전하다.

둘째는 cctv나 블랙박스를 활용하는 것이다. 마을 접근로나 창고 주변에 cctv를 설치하거나 블랙박스가 설치된 차량을 주차해 놓는다면 범죄 예방은 물론이고 범죄가 발생하였을 때 범인을 잡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셋째는 낯선 차량이나 사람의 마을 출입을 눈 여겨 보는 것이다. 수상한 낌새가 느껴진다면 차량번호와 인상착의 등을 메모해 놓고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좋은 예방책이 될 수 있다.

농산물 절도는 단순 재물 절도를 넘어 농민들이 피땀으로 맺은 결실을 빼앗아버리는 파렴치한 범죄이다. 수확기에는 더욱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 농산물 절도를 예방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