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강인아 순경 = 서산경찰서 대산지구대]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또다시 발생했다. 3년전 입양한 여섯 살 딸을 학대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태워 암매장한 양부모에게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올해 3월에 경기도 평택에서 '락스세례, 찬물학대] 끝에 7살 남자아이를 숨지게 하고 시신을 암매장한 "원영이 사건", 지속적으로 학대를 당하다 햄버거를 먹고 이를 닦던 중 갑자기 쓰러져 숨진 인천의 4살 여자아이 사건,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친모의 학대 끝에 숨져 암매장된 청주 안모양 사건 등 연이어 불거지는 아동학대 사례로 한국사회는 충격에 빠졌다.

아동학대 사례는 해마다 늘어나며 최근 5년간 누적 건수가 4만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에게 제출한 ‘최근 5년간 아동학대 현황’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최근 5년간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7만 1170건에 달했으며 이중 학대로 판단된 건수는 4만 999건으로 집계 되었다.

특히, 2015년 아동학대 발생 건수는 1만 1715건으로 5년전인 2011년 6058건에 비해 약 2배로 불어났다. 학대 행위자의 81.5%에 해당하는 3만 3418건이 부모에 의한 학대였다. '대리양육자'학대는 4086건, '친인척'학대는 2256건, '타인' 학대난 596건으로 집계 되었다.

엊그제 발생한 여섯 살 여아 사건도 학대 후 살해 라는 이전의 학대 관련 사건들과 수법이 비슷하다. 경찰이 오늘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29일 식탐이 많다는 이유로 온몸을 투명테이프로 묶고 17시간동안 방치해 숨지게 했고, 그 다음날 남편등과 함께 시신을 야산으로 옮겨 불에 태운 뒤 암매장 했다고 한다. 이번 비극도 가까운 이웃과 우리 사회가 관심을 기울였다면 충분히 예방 가능했을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이가 한달 전부터 유치원에 나가지 않았는데도 이웃들과 유치원 관리자들은 무관심했고 평소에도 학대를 당했을 가능성이 상당한데 학대의심관련 신고가 없었다고 한다. 정부는 그동안 아동학대를 방지하겠다며 수차례 아동학대 대책 관련 장관회의를 열고 대책보고까지 하였지만 가장 기본적인 사회적 네트워크 연결망이 형성되어 있지 않아 또다시 어린 생명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게 된 것이다.

아동학대를 예방 하는 것은 온 국민이 관심을 갖고 나서야할 국가적인 숙제와 같다. 아이 부모가 알아서 하겠지, 남의 일에 관심끄자 라는 관찰자 적인 태도를 버리고 학대가 의심되는 문제 가정에는 공권력이 개입해 친권을 제한하는 등 강력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