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강인아 순경 = 서산경찰서 대산지구대] 가정폭력으로 인한 가정 내 비명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가정보호사건 접수 건수가 전년도에 비해 두배 이상 늘었고, 4년 전에 비해서는 6배 이상 증가했다. 가정보호사건이란 가정내에서 이뤄지는 폭력 범죄로 보호처분 대상이 되는 사건을 말한다. 이같은 증가율은 가족구성원에 의한 폭력범죄 증가는 수사기관이 과거와 달리 경미한 가정내 폭력 사건을 적극적으로 가정보호사건으로 송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가정보호사건 접수건수는 2012년 3801건, 2013년 6468건, 2014년 9489건, 지난해 2만 131건 등 매년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검찰이 과거에는 기소유예로 처리하던 경미한 가정폭력사건을 적극적으로 가정 보호 사건으로 송치하면서 가정보호사건의 증가율이 눈에띄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죄명별로는 상해나 폭행이 84.4%로 가장 많았고, 협박, 재물손괴가 뒤를 이었다. 보호처분 결정을 받은 8000여명 가운데 40대가 34.8%로 가장 많았고, 이어 50대, 30대, 60대, 20대순이었다. 가정폭력의 원인을 분석해보면 분노와 우발로 인한 경우가 가장 많았고, 현실불만과 부당한 대우 학대순이였다.

가정폭력의 반복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초기대응이 매우 중요하다. 초기에 신고상담을 하면 가정폭력 재발방지를 위한 원인진단과 문제해결이 가능성이 높아진다. 가정폭력에 대처하기 위한 구체적 방법으로는 위험한 상황이 닥쳤을 때, 바로 신고할 수 있는 전화번호(경찰-112, 여성긴급전화-1336)를 기억해 두거나 저장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경찰이 출동했을 경우 가정폭력을 당한 당시 상황과 정황을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알려야 하며, 가정폭력 후 집에 머물 수 없는 상황 일때는 여성긴급전화 1336이나 가정폭력 상담소에 의뢰하여 긴급피난처나 쉼터 등을 안내받아 떨어져 생활해야 할 것이다.

가정폭력은 가족구성원간 발생한 문제 등을 대화와 이해가 아닌 폭력을 통해 상대를 지배 통제하려는 것이다. 폭력을 당하는 상대방의 삶을 파괴할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매우 큰 범죄이다. 이런 심각성으로 국가에서도 가정폭력을 4대 사회악 중 하나로 지정하였고 가정폭력 방지법 등 가정의 문제에 공권력이 개입할 수 있는 법률을 제정하기도 하였다. 폭력은 어떠한 이유에서든 정당화 될 수 없다. 더 이상 가정폭력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게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