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조필호 순경 = 서산경찰서 동부파출소] 데이트폭력이 세간의 관심사가 된지 어느덧 3여년의 시간이 흘렀다. 과연 그동안 많은 관심과 더불어 해결방안을 제시한 데이트폭력 범죄가 현재는 많이 감소했을까? 안타깝게도 대답은 NO!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최근 통계이다.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좋은 추억을 쌓아도 빠듯한 시기의 젊은 남녀가 도대체 왜 데이트 폭력이라는 어둠의 길로 빠져들어 평생 잊을 수 없는 아픈 추억을 남기는 것일까?

경찰청통계 및 각종 언론사의 집계 수치를 보면 데이트 폭력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원인으로 '이별통보'를 꼽았다. 요즘 2030세대들에게 유행어처럼 번진 '프리한 만남' '프리한 연애'란 말과는 다소 상반됨을 보여주는 통계자료이다. 다음으로 이별통보에 뒤를 잇는 강력한 후보로는 '연인간의 질투'가 대표적이라고 한다. 이렇듯 남녀가 사랑을 하다보면 자연스레 겪는 과정임에도 그 순간의 감정과 분노를 참지 못해 발생하고 있는 '데이트폭력'은 오늘날 우리 사회가 예전보다 참을성과 인간적인 도덕성이 많이 결여되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하지만 데이트폭력이라는 범죄를 뿌리 뽑아야 하는것이 현재 우리의 과업이자 큰 숙제이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데이트폭력에 대해 정의를 내려보고 그 해결법에 대해 차근차근 알아보려 한다.

우선 데이트폭력에 '폭력'을 정의 하자면 단순히 물리적인 힘을 상대방에게 가했을 때를 의미하는 것 뿐만 아니라 분에 이기지못해 매번 소리를 지르고 물건을 집어던지는 행동이나 원치않는 스킨쉽을 하면서 성관계를 강요하는 것, 빌린돈을 갚지 않는 등의 경제적 고통을 주는 것 등을 모두 폭력의 범위에 포함 시켜야 할 것이다. 단순히 해석의 차이로 데이트 폭력의 피해자들 스스로가 피해를 당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다면 훗날 더 끔찍한 결말을 맞이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자신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피해를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와 같은 데이트폭력에 관한 기사와 칼럼을 읽어보며 자가진단을 한다거나 주변의 지인들이나 전문상담기관 또는 경찰에게 신고 및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현명하겠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으로 경찰이나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할까? 우선 데이트폭력을 당한 그 즉시 112에 신고를 하거나 1366 콜센터를 이용하여 2차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신속한 대처가 이루어 질수 있도록 해야 하겠다. 이러한 일맥으로 최근 경찰에서도 데이트폭력 피해자들에게 신고할 수 없는 급박한 상황에 버튼 하나로 신고를 할 수 있는 스마트 워치를 나눠주거나 112신변보호 대상자로 등록하여 주거지 순찰을 강화하는 등의 실질적인 도움도 제공하고 있다.

지금 글을 쓰는 이시점 에도 데이트폭력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에 굉장히 가슴 한켠이 무거운 바이다. 우리 사회에서 데이트 폭력과 같은 암 덩어리를 우리의 적극적인 대처와 노력이라는 메스로 차츰 제거해 나간다면 멀지 않은 미래에 완치가 되었다는 기쁜 소식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