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유승곤 순경 = 서산경찰서] 과거의 학교폭력은 학교 급우들 간에 사소한 말다툼으로 인한 주먹다짐을 일컫는 정도였으나, 현대사회로 넘어오면서 기기문명의 발달과 함께 학교폭력의 발생유형도 점점 변하고 있다.

이제는 단순 신체·물리적 유형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면까지도 포함하는 넓은 개념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주목해야 할 점은 학생들 간에 성과 관련된 유형의 학교폭력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교육부의 통계에 따르면 집단 따돌림이나 돈과 물건을 빼앗는 유형은 점점 감소하고 있는 추세로 나타난 반면에 성폭력 건수는 2013년 878건에서 2015년에는 1,842건으로 증가했고 피해 학생 수도 2013년 1,075명에서 2015년에는 2,632명으로 약 2배 정도 증가하였다.

학교별로는 초등학교는 130건에서 439건으로, 중학교는 497건에서 907건으로, 고등학교는 221건에서 448건으로 평균 2.5배 정도 발생률이 높아졌으며 특히나 초등학교의 경우에는 3.3배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러한 학교 내·외에서 학생들의 성폭력 사건 발생이 증가하는 원인으로는 스마트폰의 일상화로 인한 선별되지 않은 정보에 대한 접근성 증가와 성관련 문제에 대해서 민감한 사회적 분위기 때문인 것으로 보여진다.

가장 순수하고 해맑은 시절이라고 할 수 있는 초등학생들에게서 성과 관련된 학교폭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단순히 넘길 수 있는 문제가 아님을 직시해야 한다.

환경적 변화에 맞춰 아이들에게 성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고 학교폭력에 대한 심각성을 교육함으로써 더 많은 피해자가 발생되지 않도록 우리 어른들의 관심과 노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