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최정호 경사= 천안서북경찰서 두정지구대] 김기덕 감독의 영화 '빈집'에서 주인공 태석은 오토바이를 타고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대문 열쇠구멍에 전단지를 붙인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도 전단지가 그대로 붙어 있는 집을 골라 들어가 며칠씩 살고 나온다. 전단지를 붙이는 것은 그 집에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방법이다. 전단지가 계속 붙어있다는 것은 주인이 집을 비웠다는 확실한 증거가 되는 셈이다.

영화뿐만 아니라 실제 생활에서도 절도범들은 이런 방법으로 빈집 여부를 확인한다고 한다. 신문이나 우유가 계속 쌓여 있거나, 전단지가 계속 붙어 있는 집, 자물쇠가 밖에서 채워져 있는 집, 초인종을 눌러도 대답이 없거나 전화가 와도 받지 않는 집 등은 절도범들의 표적이 될 수 있다.

빈집을 티내지 않기 위해서는 첫째, 문단속은 필수이다. 출입문은 기본이고, 창문, 베란다, 부엌환기구까지 문이란 문은 모두 단속 대상이다. 특히 부엌 뒤쪽문은 대부분 방범창이 없고, 평소에도 특별히 관심을 두지 않아 절도범들의 표적이 되기 아주 쉬운 곳이다.

둘째, 휴가철에 신문과 우유배달을 정지시켜 문 앞에 쌓이는 경우를 미리 예방하는 것이 좋다. 이것은 매우 간단한 것이지만 의외로 지켜지지 않아 절도범의 표적이 되기 쉽상이다. 배달 업소에 전화해 잠시 중단시키고 택배는 경비실에 부탁해 빈집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셋째, 최근 가전제품에는 자동으로 켜지고 꺼지는 기능을 탑재한 제품이 많다. 집 전화는 휴대전화로 착신하고 일정한 시간 TV ON/OFF 예약기능 등을 통해 인기척이 나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다.

넷째, 휴가기간 중 SNS에 자신의 집이 빈집이라는 정보를 알리지 말아야 한다. 여행을 떠나면 실시간으로 SNS에 사진을 업데이트하곤 한다. 그런데 빈집털이범이 우리 생활의 일부분이 된 SNS를 통해서 범행대상을 물색하곤 한다고 한다.

휴가철 장기간 집을 비우게 되면 들뜬 분위기 속에 빈집털이 예방은 미처 신경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즐겁게 휴가를 다녀와서 황당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빈집 티내지 말고 마음 편하게 즐거운 휴가를 다녀올 수 있도록 위의 노하우로 빈집털이를 조심하고 예방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