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유웅희 순경 = 서산경찰서 서부지구대] 다가오는 여름을 맞이하여 여름 해수욕장들이 개장함과 동시에 도심지를 떠나 시원한 피서지로 가족들과 떠나는 여행객들의 행렬이 늘어나 고속도로 및 국도가 북적이고 있다.

이에 발맞추어 경찰에서는 올바른 교통문화 정착 및 교통사고 사상자 줄이기 일환으로 통행량이 많은 곳을 주로 하여 안전띠 매기를 집중 홍보하면서 단속을 병행하고 있는데 착용률이 획기적으로 높아지지 않고 있다.

운전자라면 모두가 아는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도로교통법 제 50조 제 1항(자동차의 운전자는 자동차를 운전할 때에는 좌석안전띠를 매어야 하며, 그 옆 좌석의 동승자에게도 좌석안전띠를 매도록 하여야 한다)인 안전띠를 착용해야 할 의무를 귀찮다는 이유로, 또는 불편하다는 이유로 착용치 않거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어깨에 걸쳐놓고 운전을 하는 것을 종종 본다.

이러한 운전 습관은 일시적으로 단속을 피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사고발생 시에 자신의 목숨과 같이 타고 있는 동승자들의 목숨까지도 담보로 해야 한다.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는 것이 사소하다고 여겨질 수도 있지만 교통사고 현장에서는 이 사소한 일 하나가 사고 규모를 뒤바꿔 놓기도 한다. 따라서 안전띠는 사고 발생 시 승차자의 생명을 지켜주는 또 다른 의미의 든든한 자동차보험과 같다고 할 수 있다.

도로교통공단의 지난해 교통사고 통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안전벨트 착용하지 않았을 경우 사망률(사상자 대비 사망자 수)은 1.45%로, 착용했을 때의 0.39%보다 3배 정도 높았으며, 실제 사고가 났을 경우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경우가 착용한 경우보다 사망 및 중상 가능성이 최고 9배 이상이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교통사고 발생 시 앞좌석보다 뒷좌석이 더 안전 할 것이라 생각하는 시민들의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안전띠 미착용 시 교통사고 치사율은 앞좌석은 2.8배, 뒷좌석은 3.7배나 높다고 하며, 교통사고 시 뒷좌석 안전띠 미착용으로 인한 2차 피해로 동승자 사망률은 7배나 늘어난다고 한다.

국토부는 자동차안전도평가에서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2015년부터 좌석안전띠 경고장치(SBR)를 뒷좌석까지 포함해 전 좌석으로 확대했고 2015년 유엔 유럽경제위원회(UNECE) 자동차기준회의 충돌분과회에서는 이런 제안을 해 동의를 얻어냈다.

우리나라에서는 도로교통법(50조1항)에서 정한 안전띠 착용 규정을 위반할 경우 범칙금 3만원을 부과하고 있다.
인생을 살면서 모든 일을 예측할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럴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운전 중 사고에 대비할 수 있게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다해야 하고 그 노력의 시작은 자기 자신의 보호를 위한 생명벨트인 안전벨트의 착용으로부터 시작된다고 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