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조예슬 순경= 천안동남경찰서 교통관리계] 나는 아이들에게 평등한 어른이었는지, 도와달라 울부짖는 아이에게 등 돌리지 않았는가? 아니면 도움을 청하는 아이의 겉모습이나 옷차림을 보고 냉대하지 않았는가?
혹은 아이의 가족뿐 만 아니라 아이의 주변 사람들 모두가 아이를 방치하고 학대하고 있지 않은지 이 기회를 빌어 생각해보고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우연히 최근 한 미국 뉴욕 매체가 공개한 사회적 실험의 영상을 보았다.

거리의 아이들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를 폭로한 이 영상은 어린아이에게 상반된 두 가지 복장을 입히고 각각 복장에 따른 사람들의 태도를 관찰하는 실험이었다.

아이가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복장을 한 채 나타나자 많은 사람들이 능동적으로 도움을 주려 다가왔지만, 반대로 동일한 아이가 얼굴에 검댕을 묻히고 지저분한 차림새를 한 채 거리에 서 있자 사람들은 무시하고 빠른 걸음으로 지나쳤고, 아이가 도와달라며 다가갔지만 도움의 손길을 뿌리치며 냉대했다.

이 아이가 식당에 들어가 사람들에게 기웃거리니, 종업원을 불러 아이를 식당 밖으로 내쫒으라 말하기도 하였다.

아동학대의 가장 큰 폐해는 이렇게 학대받고 있는 아이들을 주변에서 방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동학대는 아동을 신체적, 성적, 심리적으로 학대하거나 돌보지 않고 방치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아동의 가정뿐만 아니라 아동이 속해 있는 학교나 기타 모든 기관에서 발생할 수 있다

때문에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서는 누구든지 아동학대범죄를 알게 된 경우나 의심이 있는 경우 신고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고, 아동학대에 대해 알고 있거나 의심이 있는 경우 신고하여야하는 신고의무자를 따로 규정하고 있다.

때문에 굳이 신고의무자가 아니더라도 경찰에 신고하여 아이의 아동학대에 대해 예방하고 크게는 아이의 죽음까지도 예방할 수 있는 큰일이다.

지금도 주변에서 매일 밤 아이가 울부짖는 소리가 들리는지, 벌거벗은 몸으로 거리를 돌아다니는데 모른 척 지나치지 않았는지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