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최정우 순경 = 서산경찰서 해미파출소] 배우자와 함께 살면서 "고맙다. 사랑해"라는 말 한마디를 몇 번이나 언제 했는지 기억을 해보자. "고맙다"라는 말 한마디에 삶의 변화는 상상이상으로 좋은 변화가 일어난다. 모든 배려의 끝은 고마움으로 끝나고 배려를 받는 사람은 고마움을 전달함으로써 마음을 나눈다.

이렇게 쉬운 말 한마디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쑥스럽거나 오랜 세월 가족 간에 당연한 것으로 받아 들여져 "고맙다"라는 말이 선뜻 나오지 않는다. 나와 함께 살아가는 배우자를 위해 크고 섬세한 배려와 고마움을 표시해보자. 실제로 2015년 국어정책통계연감에 따르면 배우자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 81%가 '수고에 대한 감사'를 꼽았다. 고마움의 표시를 받음으로써 가족공동체간에 노력을 인정을 해주어야 한다는 뜻이다.

부부간의 대화의 단절, 갈등의 심화로 인해서 부부싸움을 시작하고 가정폭력으로 번지게 되는 시발점은 역시 대화의 문제이다.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공유하는 것도 중요하고 가정의 미래를 위해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 가야할 이유도 있다. 대화시간의 양은 중요하지 않다. 짧지만 서로를 생각하고 진심어린 마음에서 오고가는 대화가 필요하다. 아무리 부부라도 그 속을 다 헤아리기 쉽지 않고 누가 옳다고 치우쳐서는 안 되지만 배우자 중 하나가 무조건적으로 옳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아 싸움으로 번지게 되는 것이다. 대화의 절반은 협상이다. "이렇게 하는 건 어때?", "아니, 그건 좋은데 이렇게도 해보자!", "당신! 그만해요!", "알았어, 딱 여기까지만 할께 대신 당신도 그거 해줘야해!" ……. 등등. 내가 무조건적으로 옳다고 인정하지 말고 대화를 통해서 조율하고 서로 함께 공유를 해야 할 것이다.

만약, 혹시라도 배우자간 조율이 되지 않고 싸움이 번져 가정폭력이 일어나게 된다면 주저 말고 '긴급신고 112'를 통해 도움을 받아야 할 것이며 만약 112신고가 부담스럽다면 1366 상담소로 편안하게 연락을 주면 된다. 직접적인 피해자들은 지역별 가정폭력상담소, 112, 1366, 원스톱 지원 센터로 상담을 받으면 가정폭력 피해에 대해 법률지원과 치료비등을 지원 받을 수 있다.

가정폭력 이면에는 이해받고 싶어 하는 마음과 어떠한 일에 대한 인정을 받으려는 내재적 심리가 숨겨져 있기 때문에 배우자에게 어떠한 일에 대한 인정을 받는다는 느낌을 주는 대답은 앞서 언급한 "고맙다"라는 말 한마디이다. "고맙다"라는 말을 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단 1초가 채 걸리지 않는다. 지금 옆에 있는 배우자에게 1초의 시간을 내어 "고마워"라는 말 한마디 건네 보는 건 어떨까? 누구나 할 수 있지만 하지 못했던 말, 지금 당장 건네 보자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