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유건곤 순경 = 서산경찰서 대산지구대] 2011년 집단 학교폭력으로 대구의 한 중학생이 자살하면서부터 그 심각성을 깨닫고 2016년 6월 학교전담경찰관을 발대하여 경찰과 학교의 다리역할을 수행하기 시작하였다.

학교전담경찰관은 전국적으로 배치되어 학교폭력과 관련된 신고만 전문적으로 접수하여 해결하고, 또한 학생, 학부모, 교사 등을 대상으로 범죄예방교육을 실시하고 학교폭력 가해학생은 선도, 피해학생은 보호하는 업무를 주요 업무로 하고 있다.

이처럼 학교에 경찰관이 개입할 정도로 심각해진 학교폭력은 과연 어느 정도 일까?
실제로 지금 학교에서는 단순히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무차별적인 폭력 혹은 충동적인 폭력이 매일같이 발생하고 있고, 집단 따돌림, 스마트폰 데이터를 착취하는 '와이파이 셔틀', 카카오톡 메신저를 이용한 '카따' 등 신종학교폭력이 계속해서 흉폭해지고 지능화되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학교폭력이 발생하는 이유는?
바로 학생들에 대한 인성교육 부재라고 할 수 있다. 가족구성원의 수는 적어지고 부모들은 어려운 현대사회를 살아가기 위해 맞벌이 등을 하면서 가정에서의 교육시간이 줄어들고, 학력지상주의에 따른 입시위주 교육으로 오로지 입시와 성적만 요구되는 상황이니 인성교육은 줄어들고 학교폭력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사실상 학교폭력은 피해학생이 자발적으로 선생님이나 부모님 등에게 알리지 않는 이상 학교라는 작은 공간에서 일어나는 학교폭력을 알아채기엔 쉽지 않다. 따라서 우리 학생들은 학교폭력에서 벗어나려는 용기 있는 행동이 필요하다. 그 용기란 직접 가해 학생들과 맞서 싸우라는 것이 아니고, 방관적인 자세를 취하지 말고, 학교폭력피해를 당했거나 목격하였다면 주저하지 말고 자신의 휴대폰으로 국번 없이 117을 눌러 신고 또는 상담을 받도록 하고, 직접 전화하는 것이 망설여진다면 #0117로 문자를 보내거나 스마트폰 117Chat 어플을 다운받아 도움을 받도록 해야 한다. 또한 학교를 담당하는 학교전담경찰관에게 상황을 알려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용기 있는 행동에 포함된다.

학교폭력은 언제나 발생할 수 있고, 또한 자신의 동생이나, 형, 누나, 혹은 자식도 예외일 수 없다는 생각을 갖고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서 경찰, 교사 그리고 학부모들의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며, 학부모와 학교가 함께 참여하는 예방으로 학교폭력을 근절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