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최석봉 = 국립대전현충원 관리과] 지난 5월 27일, 금요일 7시 30분경, 북한 단속정과 어선이 서해 연평도 인근 해상 NLL을 침범하여 우리 군이 경고통신에 이어 40㎜ 함포 5발로 경고사격을 했다는 뉴스속보가 전해졌다.

2015년도 발간된 국방백서에 따르면 정전협정 이후 지금껏 북한의 도발은 3천회가 넘으며, 일정규모 이상의 대규모 도발만 해도 230여회에 달한다.

1968년 청와대 기습사건, 1976년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 1983년 미얀마 아웅산 묘소 폭파, 1996년 강릉 잠수함 무장공비 침투, 2010년 승조원 47명이 전사한 천안함 피격 등 우리 기억 속에 생생한 사건만 해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나는 1995년부터 1997년까지 강원도 철원 육군 제 3사단 백골부대에서 군생활을 하면서 실제로 두 번의 북한군의 도발을 직접 경험했다.

1996년 강릉 잠수함 무장공비 침투사건은 입대 후 처음 겪은 북한의 도발이다. 진돗개 하나가 발령되고, 며칠 동안 비상대기를 하며 긴장 속에 하루하루를 보냈다. 이 침투 사건으로 군인 12명, 예비군 1명, 경찰 1명, 민간인 4명 등이 사망하였고 부상자는 27명에 달했다.

두 번째 경험은 제대가 얼마 남지 않았던 1997년 7월에 있었다. 강원도 청원군 육군 백골부대 전방 비무장지대에서 북한군 14명이 군사분계선을 70m 넘어와 남북한간 전방초소(GP) 간에 23분간 총격전을 벌였다.

당시 GOP 5초소에서 경계 근무를 서던 나는 바로 옆에서 총소리가 들려 즉시 상황을 보고하고 비상대기에 들어갔다. TV에서만 보던 총격전이 바로 내 눈앞에서 일어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훈련병 시절보다 더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났다.

현 김정은 체제도 여전히 미사일 발사실험과 남침야욕 발언 등을 통해 한반도의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또 어떤 도발을 할지는 아무도 예단할 수 없으며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앞으로 남북 관계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하고 있다. 이에 우리 군은 천안함 피격사건,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북한의 도발에 대해 강력한 응징을 대응기조를 유지하며 한반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호국(護國)이란, 외부의 위협이나 침략으로부터 나라를 보호하고 지키려는 마음가짐이다. 다시 한 번 호국정신을 되새기며 북한의 과거 도발사건들을 본보기 삼아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앞으로 제 2의 천안함 피격, 제2의 연평도 포격 도발이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국민들이 호국정신의 의미에 대해서 깊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