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강인아 순경 = 서산경찰서 대산지구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직장과 직장과 학교 그리고 가정에서까지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이런 모든 종류의 스트레스나 원인을 남에게 뒤집어 씌우기를 좋아한다. 실망과 갈등, 손해 등 온갖 부정적인 경험을 겪을 때마다 책임을 돌릴 만한 사람부터 찾는 것이다.

이렇게 남탓을 하는 사람은 "내가 옳고 다른 사람은 틀렸다" 는 위험한 생각을 갖게 된다. 즉 자기를 합리화 하려는 성향이 커지며 스스로는 완전하고 우월한 존재가 된다.
좌절과 적개심, 숨겨진 분노로 가득한 사람이 그 마음을 표현할 별다른 방법을 찾아내지 못하면 그로 인한 분노는 자기 자신을 향하게 되며 절망감, 무관심, 실망감을 만들어내 결국은 삶에 대한 열정과 즐거움이 사라지게 된다. 남들과 자신을 비교하게 되고 최악의 결과를 뻔히 알면서도 자신과 별로 관련이 없는 사람들과의 일에서도 실망과 패배의 감정을 갖게 되는 것이다.

지난 5월 강남역에서 벌어진 살인사건, 그리고 부산에서 벌어진 묻지마 폭행, 이 모든 사건들은 대상이 정해져 있지 않은 사건으로 알려졌지만 사실 한번만 더 생각해 보면 강남역 살인 피의사건의 경우 6명의 남자를 그냥 보냈고, 7번째 만에 화장실을 찾은 여성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지른 점, 부산에서 무차별 폭행을 저지른 피의자 역시 노인과 여자를 상대로 폭행을 한 것을 보면 그들이 앓고 있었던 정신분열증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들도 강자와 약자는 구별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서두에서 밝혔듯이 개인차가 있을 뿐 현대인들은 누구나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를 받고 살아가고 있다. 다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과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의 차이가 너무나 극명하게 다른 행동과 결과로 나타나기 때문에 자신이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우선은 참아야 하는 것이다. 남 탓을 하기 시작하면 점점 더 약해지고 무력해지며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능력을 잃어버리고 상황을 분명하게 인식하지 못할 뿐 아니라 적절하게 대처하거나 잘못된 점을 개선할 수 없게 되버린다. 남 탓 하는 것을 멈추고 인내하며 맡은 바 책임을 다하려 할 때 비로소 우리 삶은 안정될 것이며, 더 이상의 끔찍한 범죄를 예방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