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강인아 순경 = 서산경찰서 대산지구대] 지난 달 말 서울 노원구 수락산에서 60대 여성이 살해된 지 열흘만인 지난 8일 사패산에서 또다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이번에도 피해자는 여성이다. 폐쇄회로(CCTV) 등 최소한의 범죄예방시설 설치도 어려운 산에서 연이어 살인사건이 발생하자 등산 애호가들, 특히 산을 좋아하는 여성 등산객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등산로에서 발생하는 살인 등 강력범죄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경찰청이 공개한 범죄통계(2011~2014년)에 따르면 산에서 발생한 범죄는 연간 8600여건에 달하고 이중 살인 강간 등 강력범죄는 100여건이상이다.

강남역 살인사건, 부산 가로수 지지목 구타사건 등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끊이지 않자 여성들은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호신용품을 구입하기도 한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호신용 스프레이 매출이 사건발생 전 주 대비 363%, 전년 대비 81% 증가했고, 호신용 전기 충격기와 개인용 호신경봉 매출 또한 급증하는 등 최근 이런 사회적 불안감을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여성들의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해 충남경찰은 이달부터 오는 8월 31일까지 3개월간 특별치안 활동을 추진한다. 우선 여성 안전을 위한 맞춤대책 추진을 위해 일상생활에서 불안감을 느끼는 지역과 사람에 대한 취약요소를 선정하고 이를 해소하는데 주력하고 취약 요소 선정을 위해 경찰청은 6월 한달간 '스마트 국민제보 앱'에 '여성불안 신고 코너'를 개설하여 여성들이 불안하다고 느끼는 모든 사항에 대해 제보를 받으며 신고 된 제보에 대해서는 7일 이내 조치 후 그 결과를 통보해 준다.

또한 여성 취약지역 내 경찰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경찰관 기동대와 기동순찰대 등의 경찰력을 매일 심야, 새벽시간대에 배치하여 순찰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는 장소와 상관없이, 가해자와 피해자의 면식 여부를 가리지 않고 일어난다. 택시를 탈 때에도, 지하철을 탈 때에도, 길거리를 지나다닐 때에도 여성들은 불안감을 느끼고 일상 깊숙히 범죄에 대한 공포가 형성되어 있다. 더 이상의 피해자를 막기 위해, 여성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자발적인 제보와 소통으로 위해 요소를 사전에 제거해야 할 것이고, 안전 치안망을 구축하여 여성이 안심 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